박선원 “신천지 등 외부조직 정당대회 개입 의혹, 여야 없이 철저히 조사해야”국민의힘 가입 최소 5만6천여 명 수사…‘필라테스 프로젝트’ 조직 동원 정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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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회견하는 박선원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
박 후보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종교를 가진 국민의 정당 가입과 투표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종교 조직이 신도들에게 입당 목표를 할당하고 실적을 보고하도록 하거나 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를 지시·확인했다면 이는 개인의 참정권 행사를 넘어선 조직적 정치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조직 내부의 위계와 영향력을 이용해 정당의 의사결정 과정에 개입하고 당원들의 자유로운 선택을 왜곡하는 행위는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를 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신도 가입 5만6천여 명…‘필라테스 프로젝트’ 수사
검찰과 경찰 합동수사본부는 신천지가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과 지방선거, 전당대회, 총선을 전후해 최소 5만6천여 명의 신도를 조직적으로 입당시킨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수사 과정에서는 조직적인 당원 가입 활동을 뜻하는 이른바 ‘필라테스 프로젝트’라는 은어가 사용된 정황도 일부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 간부들이 신도들의 입당 명단과 실적을 ‘필라테스 보고’라는 이름으로 상부에 제출하고, 총회장부터 일반 신도에 이르는 조직 체계를 활용해 입당 작업을 진행했다는 취지의 조사 내용도 공개됐다.
일부 제보에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각각 ‘빨간당’과 ‘파란당’, 또는 ‘리본’으로 부르며 양당 중복 가입을 독려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또한 구역과 부서별로 입당 목표를 정하고, 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를 지시한 뒤 투표 완료 화면이나 참여자 명단을 제출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적이 부족할 경우 조직 책임자를 질책하거나 구성원에게 추가 참여를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입당 목표·투표 인증 있었다면 당원 선택 왜곡”
박 후보는 조사의 핵심이 신천지 신도 개인의 투표 행위가 아니라 조직 차원의 지시와 압력이 있었는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개인이 자신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정당에 가입하고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보장돼야 할 권리지만, 조직이 입당 목표를 할당하고 실적 보고를 요구하거나 당비를 대납하고 특정 후보 투표를 지시했다면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투표 후 인증 화면을 제출하게 하거나 투표 참여자 명단을 관리하고, 지시를 따르지 않은 신도에게 이른바 ‘권면’ 등의 압박을 행사했다면 정당법 등 관련 법률 위반 가능성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민주당 전당대회 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증거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특정 후보와의 연계를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의혹이 제기된 이상 이를 단순한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으로 치부하거나 정치적 갈등을 우려해 덮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선거인단이 약 150만 명인 상황에서 5만6천여 명이 조직적으로 특정 후보에게 투표할 경우 접전이 벌어지는 전당대회에서는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 박 후보의 설명이다.
특히 실제 투표율이 50% 수준에 그친다면 조직적으로 동원된 표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 있어 정당 민주주의 차원에서 사전 점검과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독립 진상조사기구 구성·신규 입당 급증 패턴 점검
박 후보는 최고위원에 당선될 경우 외부 조직의 정당 개입을 막기 위한 세 가지 과제를 검토해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외부 법률가와 선거·정당제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독립적인 진상조사기구를 구성해 관련 의혹을 객관적으로 조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개인정보보호법과 정당법을 준수하는 범위에서 특정 시기 신규 입당자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했는지, 동일 조직이나 지역을 중심으로 유사한 가입 양상이 나타났는지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 특정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당원들의 자유로운 선택을 왜곡하려는 이른바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 실제로 존재했는지 규명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근거 없는 의혹을 만들어내서도 안 되지만, 갈등이 커질 것을 우려해 실체가 있는 조직적 개입을 덮어서도 안 된다”며 “조사는 종교 탄압이나 개인의 참정권 제한이 아니라 당원 한 명 한 명의 선택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전당대회는 외부 조직의 지시와 동원이 아니라 당원들의 자발적 참여 속에서 치러져야 한다며, 후보의 능력과 비전, 당을 위한 헌신, 대통령과의 정책적 호흡 등을 기준으로 당원들이 직접 판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후보는 “외부 동원을 이겨내는 가장 강한 힘은 당원들의 자발적 투표”라며 “민주당 전당대회가 의혹과 동원의 장이 아니라 당원 주권이 살아 있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