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생존자는 이제 단 5명”…영화 ‘귀향’, 10년 만에 확장판으로 돌아온다

위안부 피해 소녀들의 고통과 귀환 염원 담은 작품

시민 7만5천여 명 후원으로 제작…누적 관객 358만 명

조정래 감독 “할머니들 살아 계실 때 해결의 길 다가가야”

전태수 기자 | 기사입력 2026/07/23 [13:31]

“생존자는 이제 단 5명”…영화 ‘귀향’, 10년 만에 확장판으로 돌아온다

위안부 피해 소녀들의 고통과 귀환 염원 담은 작품

시민 7만5천여 명 후원으로 제작…누적 관객 358만 명

조정래 감독 “할머니들 살아 계실 때 해결의 길 다가가야”

전태수 기자 | 입력 : 2026/07/23 [13:31]
본문이미지

▲ 영화 귀향 포스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과 돌아오지 못한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귀향’이 개봉 10주년을 맞아 확장판으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조정래 감독은 영화 ‘귀향’의 확장판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 가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언론과 시민사회에 영화에 대한 관심과 연대를 요청했다. 확장판은 오는 8월 26일 개봉할 예정이다.

 

조 감독은 “이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단 다섯 분만 남아 계신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할머니들께서 살아 계실 때 조금이라도 문제 해결의 길에 다가갈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열네 살 소녀가 마주한 전쟁의 지옥

 

‘귀향’은 1943년,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에 끌려가 가족과 고향을 떠나야 했던 열네 살 소녀 정민과 또래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정민은 함께 끌려온 영희를 비롯한 수많은 소녀와 기차에 실려 낯선 전장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소녀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일본군 위안소에서의 폭력과 고통, 죽음의 공포였다.

 

영화는 전쟁이 한 개인의 삶과 존엄을 어떻게 파괴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소녀들의 영혼을 기억하고 위로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제목 ‘귀향’에는 피해자들이 육체적으로 돌아오지 못했더라도 영혼만은 고향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뜻이 담겨 있다.

 

작품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강일출 할머니가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조정래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피해자들의 증언과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작품을 완성했다.

 

14년의 제작 과정…시민이 만든 영화

 

‘귀향’은 상업영화의 일반적인 투자 방식이 아닌 시민들의 후원으로 제작된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영화 제작 과정에서 7만5천여 명의 시민이 후원에 참여했다. 제작비 부족과 투자 난항으로 완성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응원으로 2016년 극장에 걸릴 수 있었다.

 

개봉 이후에는 학교와 시민단체, 종교계, 지역사회 등을 중심으로 단체 관람과 자발적인 홍보가 이어졌다. 영화는 약 35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대중적으로 환기했다.

 

‘귀향’의 흥행은 단순한 영화의 흥행을 넘어 시민들이 역사적 기억을 지키기 위해 직접 제작과 관람에 참여한 사회적 사건으로 평가받았다.

 

아시아 피해 여성들의 이야기 더한 확장판

 

이번에 개봉하는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 가자’는 기존 작품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한 확장판이다.

한국인 피해자뿐 아니라 전쟁 당시 아시아 각국에서 같은 고통을 겪어야 했던 여성들의 이야기가 새롭게 더해졌다. 참혹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고 지켜냈던 소녀들의 연대와 우정도 더욱 깊이 있게 그려질 예정이다.

 

제작진은 확장판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특정 국가만의 과거사가 아니라 전쟁과 국가폭력이 여성의 존엄과 인권을 짓밟은 국제적인 인권 문제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한 피해 생존자들이 한 분씩 세상을 떠나는 상황에서, 증언을 기록하고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영화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기억하지 않으면 역사는 반복된다”

 

조정래 감독은 언론 관계자들에게 보도자료 전달과 기사화를 요청하는 한편, 시민들에게도 SNS를 통한 영화 소식 공유와 극장 관람을 호소했다.

 

조 감독은 “많은 분들이 이 문제를 다시 생각하고 개봉일에 극장을 찾아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방송과 기사, 인터뷰 등 어떤 자리든 불러주시면 감사한 마음으로 어디든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늘 큰 도움을 보내주신 분들 덕분에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었다”며 “바쁜 가운데서도 관심을 가져주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귀향’의 재개봉은 오래된 영화를 다시 상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사라지기 전에 역사의 진실을 다시 기록하고, 아직 끝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사회적 호소에 가깝다.

 

생존자가 단 다섯 명만 남은 지금, 영화 ‘귀향’은 관객들에게 다시 묻는다.

우리는 이들의 고통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가. 그리고 할머니들이 살아 계실 때 역사적 책임과 명예 회복의 길을 열 수 있는가.

 

영화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 가자’는 오는 8월 26일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 기사 좋아요
기자 사진
월간기후변화 발행인
내외신문 대표 기자
금융감독원, 공수처 출입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장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