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 르네상스 전면 재검토…인천항, 재개발·남북교류 ‘투 트랙’ 전환해수부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 ‘남북협력 거점항만’ 육성 방향 새롭게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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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항 전경(사진=내외신문) |
해수부, 인천항에 ‘남북협력 거점항만’ 기능 부여
해양수산부는 제4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을 통해 인천항의 육성 기본방향으로 ‘남북협력 거점항만 육성’을 제시했다.
2021년 발표된 최초 계획과 지난해 2월 공개된 1차 수정안에는 남북협력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수정계획은 의미가 크다. 정부 차원에서 인천항을 향후 남북 물류와 교류의 중심항만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천항은 과거 남북관계가 개선됐던 시기에 북한 남포항과 화물선이 오가며 물자 교류를 담당한 경험이 있다. 지리적으로도 북한과 가장 가까운 국제무역항 가운데 하나여서 남북관계가 회복될 경우 교류의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박찬대 인천시장도 해수부의 항만기본계획 개정 방향과 관련해 인천항을 남북협력 거점항만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내항 1·8부두 재개발, 기존 계획부터 다시 들여다본다
인천시는 우선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의 기존 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다.
1·8부두 재개발 사업은 지난 5월 사업계획 변경안이 승인됐으며, 현재 착공 전 실시계획 승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기존 계획에는 주상복합시설과 문화·관광시설, 친수공간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민선 9기 인천시는 사업성뿐 아니라 공공성, 원도심 활성화 효과, 항만 기능과의 연계성 등을 다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기존 계획 가운데 보완이 필요한 사업은 수정하고, 실효성이 낮거나 인천의 장기 발전 방향과 맞지 않는 사업은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관계자는 “내항 1·8부두 재개발은 기존 계획에서 보완할 부분은 보완하고, 중단할 사업은 과감히 중단하는 방향으로 재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8부두는 단순 부동산 개발이나 주거시설 중심의 재개발을 넘어 시민 친수공간과 문화·관광산업, 원도심 경제 활성화를 결합한 새로운 개발모델이 마련될 가능성이 커졌다.
내항 2~7부두, 남북교류·평화경제 거점으로 재편
내항 2~7부두는 해수부의 남북협력 거점항만 육성계획과 연계해 중장기적인 활용 방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인천 내항은 항만 기능 변화와 물동량 감소로 일부 부두의 활용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물류 기능만 유지하기보다는 남북교류와 평화경제, 국제물류, 해양관광 등 새로운 기능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찬대 시장은 후보 시절 서해 5도와 강화도 등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서해를 평화지대로 조성하는 ‘인천 평화 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고 인천을 한반도 평화와 국제협력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구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인천항의 역할 재정립이 핵심이다. 내항 2~7부두를 남북 물류와 교역, 인도적 지원, 국제기구 협력, 평화관광 등을 담당하는 복합 거점으로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인천시는 향후 해수부가 인천 내항 전체의 운영 방향을 재편할 가능성에 대비해 시 차원의 종합계획도 마련할 방침이다.
결국 민선 9기 인천항 정책은 내항 1·8부두의 재개발 사업을 현실에 맞게 재설계하는 한편, 내항 2~7부두와 인천항의 나머지 공간을 남북협력과 평화경제 중심지로 육성하는 투 트랙 방식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제물포 르네상스 재검토가 단순히 전임 시정의 사업을 수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천항을 도시재생과 남북교류, 서해 평화경제를 잇는 새로운 국가전략 거점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