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불리해도 청년 자리는 만들어야 한다”…늘 김용의 선택은 그랬다자신의 유불리보다 동지와 당의 미래를 먼저 생각해 온 정치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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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 최고위원 후보의 조선대 강연회 |
늘 자신의 자리보다 함께 갈 사람을 먼저 생각했다
김용의 정치적 선택을 관통하는 기준은 분명하다. 자신이 어떤 자리를 차지하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가야 하는지, 민주당이 어떤 사람들을 지켜야 하는지를 먼저 고민해 왔다는 점이다.
정치는 자리를 얻기 위한 경쟁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 자리를 누구를 위해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다. 김용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보다 당원과 동지, 그리고 정치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길을 선택해 왔다.
이번 청년 지도부 자리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다.
청년 후보가 지도부에 들어오면 기존 후보 가운데 누군가는 기회를 잃을 수 있다. 청년 몫을 별도로 보장할수록 일반 경쟁에 참여하는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김용 역시 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도 김용은 청년을 위한 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가 불리해질 수 있으니 청년 자리를 만들지 말자”가 아니라, “내가 불리해지더라도 청년 한 명이 올라설 자리는 만들어야 한다”는 선택이다.
이것은 말로만 세대교체를 외치는 정치와는 분명히 다르다.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니라 실제 자리다
민주당은 오랫동안 청년 정치와 세대교체를 강조해 왔다. 그러나 청년이 실제로 정치에 도전하는 과정에서는 높은 기탁금과 부족한 정치자금, 취약한 조직과 낮은 인지도라는 거대한 벽을 마주하게 된다.
기성 정치인은 이미 조직과 후원자, 정치적 인맥과 언론 노출을 갖춘 상태에서 경쟁을 시작한다. 반면 정치에 처음 도전하는 청년은 이름을 알리는 일부터 선거 비용을 마련하는 일까지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
같은 선거에 출마했다고 해서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는 것은 아니다.
정민철과 같은 청년 정치인이 높아진 기탁금 앞에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청년의 능력이나 열정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출발선에 설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에게 “경쟁에서 이겨라”, “당원의 선택을 받아라”라고만 말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사다리를 치워놓고 정상까지 올라오라고 요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김용은 바로 이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다.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행사장에서 건네는 격려나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청년 정치 구호가 아니라, 실제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청년을 경쟁자가 아닌 다음 세대로 바라본 선택
기성 정치가 청년을 바라보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청년을 자신의 표와 자리를 위협하는 경쟁자로 보는 시각이다. 다른 하나는 청년을 정당과 정치의 미래를 이어갈 다음 세대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청년을 경쟁자로만 바라보면 청년 몫을 따로 마련하는 일은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는 손해처럼 느껴진다. 반대로 청년을 다음 세대로 바라보면 그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것은 손해가 아니라 정당의 미래를 위한 투자다.
김용의 선택은 후자다.
청년 정치인 한 명이 지도부에 들어오는 것을 자신의 몫이 줄어드는 일로 보지 않고, 민주당의 정치적 토대를 넓히는 일로 바라본 것이다.
정치는 혼자 정상에 오르는 일이 아니다. 자신이 올라온 길을 다음 사람도 오를 수 있도록 남겨놓는 일이다. 선배 정치인의 책임은 사다리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가 올라올 수 있도록 사다리를 붙잡아주는 데 있다.
늘 김용의 선택은 자신이 앞서 나가는 것보다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만드는 쪽에 가까웠다.
자신이 불리할 때 드러나는 정치인의 진심
정치인의 진심은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을 할 때보다 불리한 선택을 감수할 때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청년 정치를 말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청년과 함께 사진을 찍고, 청년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약속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그러나 자신의 당선 가능성과 연결되는 순간에도 청년의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김용은 자신의 유불리가 걸린 상황에서도 청년에게 한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선택은 단순히 청년 후보 한 명을 배려하자는 차원을 넘어선다. 민주당이 어떤 정당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며, 기성 정치인이 다음 세대에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 제기다.
청년이 기성 정치인과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하기 어렵다면 제도를 통해 최소한의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높은 기탁금을 조정하고, 청년 대표성을 보장하며, 정치신인이 당원들에게 자신을 알릴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김용은 청년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지 않았다. 청년이 올라오지 못하는 현실을 청년의 능력 부족이 아니라 정치 구조의 문제로 바라봤다.
늘 김용의 선택은 사람을 남기는 정치였다
자리를 지키는 정치인은 많다. 그러나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자리를 만드는 정치인은 많지 않다.
자신에게 유리한 규칙을 요구하는 정치인은 많지만, 자신이 불리해지더라도 누군가의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하는 정치인은 드물다.
김용의 선택은 늘 사람을 남기는 쪽이었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보다 동지의 명예를 먼저 생각하고, 자신의 자리보다 당원의 뜻을 앞세우며, 자신의 당선 가능성보다 청년이 정치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을 고민해 왔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청년 정치인을 경쟁자로 밀어내는 대신, 민주당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정치적 후배로 인정했다. 자신에게 돌아올 한 자리가 줄어들 수 있어도 청년을 위한 한 자리는 반드시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 한 자리는 단순한 최고위원 한 석이 아니다.
돈과 조직이 없는 청년도 정치에 도전할 수 있다는 희망의 자리이며, 청년의 목소리가 민주당의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반영될 수 있는 통로다. 또한 기성 정치가 다음 세대를 위해 무엇을 양보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자리다.
민주당이 진정 청년과 함께 미래로 가고자 한다면 김용의 문제 제기에 답해야 한다.
청년에게 기다리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지금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청년에게 실력을 증명하라고 요구하기 전에 실력을 보여줄 무대를 마련해야 한다. 청년에게 민주당의 미래라고 말하면서 정작 지도부에 들어올 문은 닫아서는 안 된다.
늘 김용의 선택은 그랬다.
자신이 조금 불리해지더라도 함께 갈 사람을 선택했고, 자신에게 돌아올 몫이 줄어들더라도 다음 세대가 올라설 길을 남기려 했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정치가 아니라, 누군가가 올라설 자리를 만드는 정치. 그것이 김용이 걸어온 정치이며, 민주당이 지금 배워야 할 선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