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없는 부평…장애학생 184명 원거리 통학, 공립학교 설립 시급인천교육청, 학부모·주민·관계기관과 특수교육 여건 개선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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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광역시교육청 부평 특수학교 설립 추진을 위한 소통 협의회 개최 |
[내외신문/유향연 기자]인천 부평지역에 지적·자폐성 장애 학생을 위한 공립 특수학교가 없어 180명이 넘는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장거리 통학하는 가운데, 특수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학교 설립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인천광역시교육청은 지난 10일 부평아트센터에서 학부모와 지역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평지역 공립 특수학교 설립 추진을 위한 소통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인천시와 부평구, 인천시의원, 특수학교 관계자, 학부모,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해 부평지역 특수교육의 현실을 점검하고 공립 특수학교 설립 과정에서 필요한 지역사회 상생 방안을 논의했다.
부평구는 인천지역에서도 등록 장애인 비율이 높은 곳으로 꼽히지만, 지적·자폐성 장애 학생을 위한 공립 특수학교는 단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재 부평지역 장애 학생 184명이 다른 지역에 있는 특수학교로 원거리 통학하고 있다. 통학 시간이 길어지면서 학생들의 피로와 안전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보호자들도 등하교 지원과 돌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수학교 부족으로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이 일반 학교 특수학급이나 통합학급에 배치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일반 학교가 모든 학생의 교육을 책임져야 하지만, 전문 교사와 치료·재활 공간, 장애 유형별 교육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부담이 집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평 공립 특수학교 설립이 필요한 이유는 단순히 장애 학생을 별도의 공간에 배치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학생의 장애 특성과 발달 단계에 맞는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장거리 통학으로 침해받는 학습권과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공공교육 기반이기 때문이다.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특수학교 학부모들은 원거리 통학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전하며 학교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요청했다. 학생들이 이른 시간부터 통학차량에 올라 오랜 시간을 이동해야 하고, 방과 후 치료나 돌봄을 이용하는 데에도 제약이 크다는 것이다.
특수학교 설립은 일반 학교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장애 정도와 교육적 필요에 따라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한 학생에게 적합한 교육환경을 제공할 경우, 일반 학교 특수학급의 과밀 문제를 완화하고 통합교육의 질도 높일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은 특수학교 설립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교통 체증과 생활환경 변화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학교 진입로와 통학버스 동선, 등하교 시간대 교통 관리, 주민 편의시설 연계 등 지역 여건을 고려한 세밀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특수학교가 지역사회와 분리된 시설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 사용하는 열린 교육공간으로 조성돼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체육시설과 강당, 문화·복지 프로그램 등을 지역사회와 공유할 경우 학교 설립에 대한 주민 이해를 높이고 상생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시교육청은 향후 학교 설립 추진 과정에서 학부모와 주민 등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할 계획이다. 도시관리계획 결정과 부지 확보 등 후속 행정 절차가 적기에 진행될 수 있도록 부평구를 비롯한 관계 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수학교 설립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와 소통의 균형이다. 학생들의 교육권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만큼 행정 절차는 신속히 추진하되, 지역 주민이 제기하는 교통과 생활환경 문제에도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수학교는 특정 학생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모든 학생의 교육환경을 함께 개선하는 공공교육의 중요한 기반”이라며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학교 설립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