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리밸런싱 유예 조치가 해제되면서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이른바 ‘74조 원 매도폭탄설’에 대해 국민연금이 정면 반박에 나섰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74조 원이라는 수치는 터무니없다”며 “국민연금이 단기간에 대규모 매물을 쏟아낼 가능성은 제로”라고 밝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올해 1월 국내 주식 비중이 목표 범위를 벗어나더라도 기계적인 매도를 유예하도록 결정한 바 있다. 이후 지난 5월 회의에서 유예 조치를 해제하기로 하면서 7월 1일부터 리밸런싱이 재개됐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을 대거 매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성주 이사장 “리밸런싱은 정교한 자산 조정”
김 이사장은 리밸런싱이 단순히 주가가 올랐다고 주식을 파는 방식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연금은 올랐다고 바로 팔고, 떨어졌다고 바로 사들이는 기관이 아니다”라며 “주가 수준뿐 아니라 채권, 대체투자 등 다른 자산의 수익률과 금리, 환율, 변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리밸런싱은 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위한 자산배분 전략의 일부라며, 시장에 충격을 주는 방식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매매 역시 단계적이고 정교하게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첫날 시장 흐름도 ‘폭탄설’과는 거리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리밸런싱 재개 첫날인 1일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178억 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날 외국인은 1조 7,011억 원, 기관은 1,631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은 1조 7,392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연기금이 오히려 498억 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시장이 우려했던 것처럼 리밸런싱 유예 조치 만료와 동시에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김 이사장은 “‘매도폭탄’을 거론하며 과도한 공포를 조장하는 일부 비전문가 주장이나 언론 보도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리밸런싱 논란은 단기 수급 공포보다 장기 기금운용 원칙과 시장 안정성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