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토론회에서는 박찬대 후보의 ‘인천바이오과학기술원(가칭 바이오카이스트) 설립’, 유정복 후보의 ‘천원주택 확대’, 이기붕 후보의 ‘스마트 교통·물류 시스템 구축’ 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후보들은 각 정책의 실현 가능성과 실효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인천의 미래 비전을 두고 맞붙었다.
먼저 개혁신당 이기붕 후보는 박찬대 후보의 바이오과기원 설립 공약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후보는 “현재 국내에는 이미 다양한 교육·연구기관과 우수한 바이오 인재들이 존재하고 있다”며 “문제는 신약 상용화와 임상 역량인데, 새로운 기관 설립이 과연 해답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오과기원 대신 산업화와 상용화에 집중한 다른 대안을 검토할 생각은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찬대 후보는 인천 바이오 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강조하며 맞섰다. 박 후보는 “인천은 바이오 생산 분야 경쟁력은 갖추고 있지만 신약 개발 영역에서는 아직 미약하다”며 “생산과 연구, 신약 제조가 함께 연결되는 고부가가치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들과 논의한 결과 바이오과기원 설립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고, 이를 통해 인천 바이오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찬대 후보와 유정복 후보는 ‘천원주택’ 정책을 놓고 가장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유 후보의 대표 정책인 천원주택이 실질적인 주거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매입임대주택 500호를 확보하는 데 약 1천600억원이 소요되는데, 이 가운데 80%는 중앙정부 재정이 투입된다”며 “인천시는 일부 주거비만 보조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또한 박 후보는 “공급 물량을 2천호까지 확대해도 인천 지역 55만 임차인 가운데 0.18%에 불과하다”며 “상징성은 있을 수 있지만 인천 전체의 주거난을 해결하기에는 근본적으로 부족한 정책”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유정복 후보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인천시는 연간 1천호 공급에 시비 36억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하루 천원, 월 3만원 수준의 임대료로 신혼부부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은 전국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천원주택은 단순한 임대주택 정책이 아니라 청년과 신혼부부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혁신정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지금까지 어떤 언론에서도 정책 자체에 대한 비판은 거의 없었다”고 주장했다.
개혁신당 이기붕 후보의 ‘스마트 교통·물류’ 공약도 검증 대상에 올랐다. 박찬대 후보는 이 후보가 제시한 송도·청라 중심 자율주행 도시 구상에 대해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자율주행 레벨4 이상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국토교통부 법령 개정과 보험제도 정비, 도로교통법 개정 등이 필요하다”며 “다른 지방자치단체들과의 경쟁 속에서 중앙정부와 국회의 협력을 어떻게 끌어낼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기붕 후보는 자율주행 산업이 국가적 차원의 제도 개선과 지역 인프라, 자동차 제조기업의 협력이 동시에 맞물려야 가능한 사업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전국 단위로 일괄 추진은 쉽지 않더라도 송도와 청라 같은 신도시를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며 “중앙정부와 국회 협력이 필요한 만큼 박 후보 같은 중앙 정치 경험이 많은 인물의 도움도 필요할 수 있다”고 답했다.
토론회 후반부로 갈수록 박찬대 후보와 유정복 후보 간 공세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유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인천 현안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부족하다”고 주장했고, 독립유공자 후손 논란까지 거론하며 압박했다.
반면 박 후보는 유 후보를 향해 “민선 8기 시정이 알맹이 없는 보여주기 행정에 머물렀다”고 비판하며, 가상자산 재산신고 누락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이번 토론회는 각 후보들이 단순한 비전 제시를 넘어 정책의 재원 조달과 실현 가능성, 구조적 효과까지 검증받는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바이오산업 육성, 청년 주거 정책, 미래형 교통 인프라 등 인천의 미래 성장 방향과 직결된 의제들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남은 선거 기간에도 공약 검증 공방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