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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 이주 특수 노린 ‘빌라 투자 사기’… 20년 단골 개인정보까지 악용한 공인중개사의 배신

물포 재개발 이주 수요 노려 투자금 유인… 피해자 50여 명 추산

20년 단골 고객 개인정보로 허위 계약서 작성… “실제 거래인 줄 알았다”

수익금 돌려막기 의혹까지… 잠적한 공인중개사에 구속 수사 요구

전용욱 기자 | 기사입력 2026/05/15 [08:36]

제물포 이주 특수 노린 ‘빌라 투자 사기’… 20년 단골 개인정보까지 악용한 공인중개사의 배신

물포 재개발 이주 수요 노려 투자금 유인… 피해자 50여 명 추산

20년 단골 고객 개인정보로 허위 계약서 작성… “실제 거래인 줄 알았다”

수익금 돌려막기 의혹까지… 잠적한 공인중개사에 구속 수사 요구

전용욱 기자 | 입력 : 2026/05/15 [08:36]

[내외신문/전용욱 기자] 인천 미추홀구에서 발생한 수십억 원대 부동산 투자 사기 사건이 공인중개사의 조직적 기망과 개인정보 악용 정황까지 드러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역 재개발·공공주택 사업으로 인한 원주민 이주 수요를 노린 계획적 범행이었다는 점에서 피해자들의 충격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경인일보 보도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도화동 일대에서 활동해 온 공인중개사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인천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제물포역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을 배경으로 벌어졌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기존 주민들의 대규모 이주 수요가 발생하자, A씨는 이를 투자 기회처럼 포장하며 주변 빌라와 아파트 매물을 선점해 되팔면 높은 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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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미추홀구에서 공인중개사가 재개발 이주 수요를 악용해 부동산 투자 사기를 벌였다. 제물포역 공공주택 사업을 빌미로 매물 선점을 유인했고, 개인정보로 허위 계약서를 작성했다. 경찰은 A씨를 사기와 문서 위조 혐의로 수사 중이며, 피해 규모는 70억 원에 달한다. (사진=내외신문 그래픽)    

 

A씨는 피해자들에게 “이주민들이 몰리는 지역의 매물을 미리 매수한 뒤 다시 팔면 시세 차익이 생긴다”며 투자 참여를 권유했다. 이어 “매수 자금 일부만 투자하면 차익의 절반을 수익금으로 지급하겠다”, “두 달 안에 원금과 수익을 모두 돌려주겠다”, “원금은 무조건 보장된다”는 식으로 투자 안정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이러한 말을 믿고 거액의 자금을 건넸다. 고소장에 따르면 A씨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총 83차례에 걸쳐 투자금을 받아 챙겼다.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인 B씨는 약 석 달 동안 무려 23차례에 걸쳐 9억6천500만 원을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A씨의 투자 권유 방식이 이미 수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A씨는 2022년부터 일부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며 신뢰를 쌓았고, 이를 기반으로 점차 투자 규모를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약속된 수익금 지급이 중단됐고, 지난달 말 A씨가 잠적하면서 사기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현재 고소인들이 주장하는 피해 금액만 약 20억4천만 원이다. 그러나 이번 고소에 참여하지 못한 피해자들까지 포함하면 전체 피해 규모는 60억~7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피해자 수도 50여 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충격을 더욱 키운 것은 A씨가 과거 자신에게 부동산 중개를 맡겼던 고객들의 개인정보까지 범행에 활용했다는 점이다.

 

A씨는 매매·전세 계약을 중개하면서 확보한 고객들의 주소,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등을 이용해 허위 매매계약서를 작성한 뒤 이를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다. 실제 계약이 체결된 것처럼 꾸며 투자 신뢰도를 높인 것이다.

 

경인일보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A씨가 피해자 B씨에게 문자로 보낸 매매계약서에는 또 다른 피해자인 C씨가 매도인으로 기재돼 있었다. 하지만 C씨는 해당 계약서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C씨 부부는 약 20년 동안 자신들의 아파트 전세 계약을 A씨에게 맡겨온 장기 고객이었다.

 

또 다른 허위 계약서에는 다른 피해자 D씨가 매수인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자신들의 개인정보가 범죄 도구로 악용됐다는 사실에 극심한 불안과 배신감을 호소하고 있다.

 

법률대리인 측은 이번 사건이 전형적인 ‘돌려막기형 폰지 사기’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초기 투자자들에게 일부 수익금을 지급하며 신뢰를 구축한 뒤, 후속 투자자들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 수익을 메우는 방식이었다는 설명이다.

 

법률대리인은 “A씨는 공인중개사라는 전문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피해자들을 속였다”며 “일부 투자금 반환 역시 더 많은 자금을 끌어오기 위한 수단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피해자들의 분노는 단순한 금전 피해를 넘어선다.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얼굴을 알고 지내온 공인중개사였고, 수십 년간 거래를 맡겼던 이웃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특히 재개발과 이주라는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지역 주민들의 절박함과 정보 격차를 악용했다는 점에서 비난이 커지고 있다.

 

실제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생활고 속에서 마지막 자금까지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E씨는 “주변 이웃들이 실제 수익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전 재산 5천만 원을 모두 투자했다”며 “지금은 변호사를 선임할 돈조차 없어 고소에도 참여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피해자들은 경찰에 A씨의 신속한 소재 파악과 출국 금지, 체포 및 구속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도주와 증거 인멸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편 A씨와 함께 중개보조인으로 일해 온 남편은 “아내가 혼자 벌인 일이며 자신은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A씨의 현재 행방 역시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과거 인천 미추홀구 일대를 뒤흔들었던 대규모 전세사기 사태 이후 또다시 지역 부동산 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린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공개발 사업과 재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 비대칭, 이주 수요, 급등 기대심리를 악용한 범죄가 반복되고 있다며 공인중개사 관리·감독 강화와 개인정보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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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시민포털지원센터 이사
내외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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