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불장에 흔들리는 지역금융… 저축은행들 ‘고금리 방어전’ 돌입: 자금은 증시로, 고객은 이탈… 인천 저축은행 예금금리 전국 평균 넘어섰다
|
![]() ▲ 사진=내외신문 ai뢀용 |
문제는 저축은행의 자금 구조다. 시중은행은 요구불예금이나 기업성 자금 등 비교적 안정적인 저원가성 자금 조달이 가능하지만, 저축은행은 정기예금 의존도가 매우 높다.
고객이 빠져나가면 곧바로 유동성 압박으로 연결된다. 그래서 조달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금리를 올려 고객 이탈을 막아야 한다. 기사에서 언급된 인천 지역 저축은행들의 금리 상향은 바로 이런 배경에서 나온 ‘고육책’이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금리 수준이다. 전국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가 3.24% 수준인데 인천 주요 저축은행들은 이미 3.4~3.5%대에 진입했다.
이는 지역 금융기관들이 자금 유출 압박을 전국 평균보다 더 강하게 체감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인천은 부동산·중소기업·자영업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인데, 최근 지역 경기 둔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겹치면서 금융기관들의 유동성 방어 심리가 더욱 강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예금자보호 한도 상향이라는 변수도 흥미롭다. 지난해 9월 한도 상향 직후 수신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것은 소비자들이 “저축은행도 어느 정도 안전하다”는 심리적 안정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곧바로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보호 한도 확대만으로는 투자 자금 이탈을 막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강세장에서는 안정성보다 기대수익률이 우선되기 때문이다.
또 하나 중요한 지점은 저축은행들의 딜레마다. 금리를 올리면 수신은 확보할 수 있지만 수익성은 악화된다. 예금금리가 올라가면 그만큼 대출금리도 올려야 하는데, 경기 침체 국면에서는 고금리 대출 수요가 줄어든다.
특히 중저신용자 중심의 저축은행 대출 구조상 연체 위험까지 커질 수 있다. 즉, 지금의 금리 인상은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기사 속 관계자가 언급한 “정기예금 금리 3.8% 가능성”도 이런 흐름 속에서 나온 전망이다. 만약 증시 강세가 계속되고 미국 금리 인하가 지연되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된다면, 저축은행들은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는 업권 전체의 비용 부담 확대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예금금리 경쟁이 심화될수록 저축은행들의 체력은 더 빠르게 소모될 수 있다.
거시적으로 보면 지금의 현상은 한국 금융시장의 자금 흐름이 ‘안전자산 중심’에서 ‘위험자산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예금보다 투자, 저축보다 수익률을 추구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자본시장 활성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반대로 지역 기반 금융기관이나 서민금융기관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자금이 빠져나가면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 여력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천 지역 저축은행들의 금리 인상은 단순한 숫자 경쟁이 아니다. 그것은 강세장 뒤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역 금융기관들의 생존 경쟁이며, 동시에 한국 금융시장의 자금 흐름 변화가 얼마나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