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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끌고 바이오가 밀렸다… 코스피 7500시대, 인천 상장사 희비 교차

반도체·AI 관련주는 신고가 행진...삼성바이오·셀트리온은 하락세

“실적보다 모멘텀”… 시장 자금 AI로 집중...바이오 업종은 임상·신약 재료 부재

코스피 역대 최고치 속 업종별 양극화 심화...노조 파업 변수까지 겹친 삼성바이오로직스

전용욱 기자 | 기사입력 2026/05/07 [13:05]

AI가 끌고 바이오가 밀렸다… 코스피 7500시대, 인천 상장사 희비 교차

반도체·AI 관련주는 신고가 행진...삼성바이오·셀트리온은 하락세

“실적보다 모멘텀”… 시장 자금 AI로 집중...바이오 업종은 임상·신약 재료 부재

코스피 역대 최고치 속 업종별 양극화 심화...노조 파업 변수까지 겹친 삼성바이오로직스

전용욱 기자 | 입력 : 2026/05/0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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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전용욱 기자] 반도체는 축배를 들었고, 바이오·제약은 고배를 마셨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7,3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가 역사적 랠리를 기록한 가운데, 인천 연고 상장사들의 주가 흐름은 업종별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시장의 돈은 다시 한번 ‘AI와 반도체’라는 거대한 자기장으로 빨려 들어갔고, 한때 증시를 이끌었던 바이오 섹터는 상대적 소외 속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7.57포인트(6.45%) 급등한 7,384.56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는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벌였고,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7천 시대가 아니라 이제는 8천 시대를 논해야 한다”는 기대감까지 흘러나왔다. 그러나 이 거대한 상승장의 온기가 모든 업종에 동일하게 전달된 것은 아니었다.

 

인천 지역 대표 반도체 기업들은 이날 시장 상승세의 중심에 섰다. 반도체 장비 기업 한미반도체는 장중 39만7천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AI 반도체 패키징과 HBM(고대역폭메모리) 관련 수요 확대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IT 부품사 비에이치 역시 전일 대비 0.31% 오른 3만2천50원에 거래를 마치며 반도체 랠리에 동참했다.

 

시장은 지금 “실적이 확인되는 산업”으로 움직이고 있다. 반도체 업종은 AI 서버 투자 확대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공격적 인프라 확장 덕분에 실적과 전망이 동시에 살아나는 국면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래 기대가 아니라 이미 숫자로 증명되는 산업에 돈을 넣고 있는 셈이다.

 

반면 송도국제도시에 본사를 둔 바이오 대장주들은 이날 상승장에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대비 0.34% 하락한 148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셀트리온 역시 1.57% 내린 19만4천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두 기업 모두 올해 초 기록했던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198만7천원의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상승 동력을 잃었고, 셀트리온 역시 2월 25만1천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양사 모두 올해 1분기 기준 역대급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연결 기준 매출 1조1천45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2천571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문제는 시장이 원하는 것이 단순한 ‘호실적’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 증시는 미래 성장 스토리와 강력한 모멘텀을 요구하고 있다. 바이오 업종은 임상 결과, 신약 승인, 글로벌 계약 같은 폭발적 재료가 등장해야 자금이 몰리는 구조인데, 최근에는 시장을 압도할 만한 뉴스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자금 쏠림 현상도 원인으로 지목한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이 워낙 강하다 보니 시장 자금이 AI와 반도체로 집중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바이오 섹터는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노조 파업이라는 변수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직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이 발생한 단계는 아니지만 시장은 불확실성을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현재까지 부분파업 기간 동안 주가 하락 폭은 제한적이었지만,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생산 차질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며 “이미 연초 대비 12~24% 하락한 상황에서 추가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점은 실물경제와 증시의 체감 온도가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부분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7천39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동국제강 역시 8천57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전통 제조업 일부도 살아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는 AI와 반도체라는 미래 산업에 훨씬 강하게 쏠리고 있다.

 

현재 한국 증시는 거대한 산업 재편의 한복판에 들어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바이오가 ‘미래 성장 산업’의 대표주자였다면, 지금은 AI 반도체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자금은 언제나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으로 이동한다. 이번 코스피 7,300 돌파는 단순한 지수 상승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한국 증시 내부의 권력 지형이 다시 쓰이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AI 투자 경쟁이 지속되는 한 반도체 업종의 강세는 구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바이오 업종은 다시 시장의 중심으로 복귀하기 위해선 대형 기술수출, 임상 성공, 글로벌 규제 승인 같은 강력한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같은 날 같은 코스피 시장 안에서도 누군가는 축배를 들었고, 누군가는 침묵 속에서 차트를 바라봤다. 숫자는 같지만 체감은 달랐다. 7,300선을 돌파한 증시는 뜨거웠지만, 그 열기는 모든 산업에 공평하게 내려앉지 않았다. 지금 시장은 냉정할 정도로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미래를 증명하는 산업만이 자금을 끌어당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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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시민포털지원센터 이사
내외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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