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노사 충돌 장기화…파업 종료 뒤 ‘준법투쟁’으로 전선 재편-생산 차질 속 수천억 손실 현실화…글로벌 신뢰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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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파업은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신뢰라는 더 큰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만큼, 고객사의 신뢰는 곧 계약과 직결된다. 특히 항암제와 HIV 치료제 등 생명과 직결된 의약품 생산 차질 가능성은 단순한 납기 문제를 넘어 공급망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 일부 고객사가 공급선을 다변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사 간 입장 차이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4.3% 인상과 정액 350만원 인상,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 1인당 3000만원 격려금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6.2% 임금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 지급안을 제시하며 재정 여력과 미래 투자 재원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숫자만 놓고 보면 두 안은 서로 다른 궤도 위를 달리는 열차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생산라인 밖에서도 후폭풍은 번지고 있다. 제6공장 건설과 제3바이오캠퍼스 조성 등 대규모 투자 계획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동시에 차세대 모달리티 대응 역량 강화 전략 역시 일정 지연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 문제라는 점에서 파장이 더 크다.
노사는 오는 6일과 8일 추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극적인 합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노조는 이번 협상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이달 중 2차 파업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생산라인은 다시 돌아가기 시작하지만, 갈등의 톱니바퀴는 여전히 맞물린 채 빠르게 회전하고 있다. 겉으로는 멈춘 듯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계속 움직이는 이 긴장 상태가 언제 해소될지, 그리고 그 사이 산업이 감당해야 할 비용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