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삼성바이오 노사 충돌 장기화…파업 종료 뒤 ‘준법투쟁’으로 전선 재편

-생산 차질 속 수천억 손실 현실화…글로벌 신뢰 흔들리나

-노조 “2차 파업도 검토”…사측과 임금 격차 여전히 평행선

-CDMO 경쟁력·투자 일정까지 흔들…바이오 산업 전반에 파장

전용욱 기자 | 기사입력 2026/05/05 [11:52]

삼성바이오 노사 충돌 장기화…파업 종료 뒤 ‘준법투쟁’으로 전선 재편

-생산 차질 속 수천억 손실 현실화…글로벌 신뢰 흔들리나

-노조 “2차 파업도 검토”…사측과 임금 격차 여전히 평행선

-CDMO 경쟁력·투자 일정까지 흔들…바이오 산업 전반에 파장

전용욱 기자 | 입력 : 2026/05/05 [11:52]

[내외신문/전용욱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이 단기 충돌을 넘어 장기전의 문턱으로 진입하고 있다. 전면파업이 종료되는 5일을 기점으로 노조는 ‘준법투쟁’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하며 압박 수위를 유지하기로 했다. 겉으로는 현장 복귀지만, 실제로는 생산 효율을 서서히 조이는 방식의 ‘저강도 고지속’ 전략으로 읽힌다.

 

노조는 오는 6일부터 연장근무와 휴일근무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에 돌입한다. 이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생산량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눈에 보이는 멈춤보다 더 길고 깊은 영향을 남길 수 있는 형태다. 이미 전면파업 기간 동안 생산 차질이 발생한 상황에서, 이 같은 전술 전환은 손실의 꼬리를 길게 끌 가능성을 키운다.

 

실제 손실 규모를 둘러싼 노사 간 인식 차이도 뚜렷하다. 사측은 약 15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한 반면, 노조는 설비 가동 중단과 폐기 물량 등을 포함해 약 30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당초 예상됐던 6400억원 규모의 피해에는 미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수천억원대 손실’이라는 현실 자체가 회사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본문이미지

 

이번 파업은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신뢰라는 더 큰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만큼, 고객사의 신뢰는 곧 계약과 직결된다. 특히 항암제와 HIV 치료제 등 생명과 직결된 의약품 생산 차질 가능성은 단순한 납기 문제를 넘어 공급망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 일부 고객사가 공급선을 다변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사 간 입장 차이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4.3% 인상과 정액 350만원 인상,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 1인당 3000만원 격려금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6.2% 임금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 지급안을 제시하며 재정 여력과 미래 투자 재원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숫자만 놓고 보면 두 안은 서로 다른 궤도 위를 달리는 열차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생산라인 밖에서도 후폭풍은 번지고 있다. 제6공장 건설과 제3바이오캠퍼스 조성 등 대규모 투자 계획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동시에 차세대 모달리티 대응 역량 강화 전략 역시 일정 지연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 문제라는 점에서 파장이 더 크다.

 

노사는 오는 6일과 8일 추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극적인 합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노조는 이번 협상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이달 중 2차 파업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생산라인은 다시 돌아가기 시작하지만, 갈등의 톱니바퀴는 여전히 맞물린 채 빠르게 회전하고 있다. 겉으로는 멈춘 듯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계속 움직이는 이 긴장 상태가 언제 해소될지, 그리고 그 사이 산업이 감당해야 할 비용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 기사 좋아요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시민포털지원센터 이사
내외신문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