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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민주당 경선, 승패 갈라놓은 ‘가점 정치’

-여성·청년·장애인 가점, 본경선 진입 구조까지 흔들었다
-재심 제도 부활, 탈락 후보 ‘부활 통로’로 작동
-가점 중첩 구조 속 정치신인보다 여성 후보 상대적 우위

전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26/04/14 [06:00]

인천 민주당 경선, 승패 갈라놓은 ‘가점 정치’

-여성·청년·장애인 가점, 본경선 진입 구조까지 흔들었다
-재심 제도 부활, 탈락 후보 ‘부활 통로’로 작동
-가점 중첩 구조 속 정치신인보다 여성 후보 상대적 우위

전용현 기자 | 입력 : 2026/04/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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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인천시당 ⓒ내외신문    

 

[내외신문/전용현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장 경선에서 ‘가점’ 제도가 승부의 방향을 실질적으로 바꿔놓은 핵심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한 경쟁력이나 인지도보다, 제도 설계 자체가 특정 후보군에 유리하게 작동하며 경선 구도를 재편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번 인천지역 경선은 총 11개 군·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그 과정에서 여성·청년·정치신인 등에게 부여되는 가점이 단순 보조 요소를 넘어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 장치로 부상했다.

 

특히 복수의 가점이 결합되는 구조와 함께, 본경선 진입 기준을 완화한 룰이 동시에 적용되면서 기존과는 전혀 다른 경쟁 환경이 만들어졌다.

 

경선을 통과한 후보들 가운데 가점을 받은 인물은 총 5명으로 집계됐다. 여성 가점을 받은 후보는 손화정(영종구), 김영분(남동구), 허숙정(검단구) 등 3명이며, 정치신인 가점을 적용받은 후보는 박광운(영종구), 김광(계양구) 등 2명이다.

 

이.처럼 가점 대상군이 일정 규모를 형성하면서 경선 전체 흐름에 구조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경선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여성·청년·장애인 후보의 본경선 진입 문턱을 낮춘 규정이다. 기존에는 예비경선에서 상위 3위 안에 들어야 본경선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일정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예외적으로 추가 진입이 허용됐다.

 

구체적으로 예비경선 상위 3위 내에 여성·청년·장애인 후보가 포함되지 않을 경우, 4위 이하 후보라도 본경선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제도가 설계됐다.

 

이 규정은 남동구와 검단구 경선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두 지역 모두 6명의 예비후보가 경쟁하는 구도였으며, 통상적으로라면 상위 3명만 본경선에 진출하는 구조다.

 

그러나 김영분 후보와 허숙정 후보는 예비경선에서 상위 3위권에 들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규정의 적용을 받아 본경선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허숙정 후보의 경우는 여기에 더해 또 하나의 제도적 변수가 작용했다. 이번 선거에서 부활한 ‘후보자 적격심사 재심 청구 제도’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지난달 23일 경선 후보자를 발표하면서 일부 후보를 배제했는데, 허 후보 역시 이 과정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재심을 통해 다시 예비경선 기회를 확보했고, 이후 완화된 본경선 진입 규정을 발판으로 다시 경쟁 궤도에 올라섰다. 제도의 복합 작용이 한 후보의 정치적 생존을 실질적으로 가능하게 만든 사례로 평가된다.

 

가점 구조 자체의 설계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정치신인 가점은 일반 후보와의 경쟁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여성·청년·장애인 후보와 맞붙을 경우에는 일부 가점이 차감되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히 가점의 유무가 아니라, 어떤 유형의 가점이냐에 따라 경쟁 구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종구 경선이 대표적인 사례다. 정치신인 가점을 받은 박광운 후보와 여성 가점을 받은 손화정 후보가 맞붙은 상황에서, 제도적으로는 손 후보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당 관계자들 역시 이러한 가점 체계가 실제 득표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이번 인천 민주당 경선은 ‘누가 더 경쟁력 있는가’라는 전통적인 질문보다, ‘어떤 제도 위에 올라서 있는가’라는 구조적 질문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 선거로 평가된다.

 

가점과 진입 규정, 재심 제도라는 세 가지 축이 맞물리면서, 후보 개인의 역량뿐 아니라 제도 설계 자체가 정치적 결과를 만들어내는 양상이 뚜렷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향후 공천 경쟁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정 집단의 정치 참여 확대라는 명분과 함께, 실제 경선 전략 역시 ‘정체성 기반 가점 확보’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경선은 단순한 지역 정치 이벤트를 넘어, 당내 공천 시스템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축소판으로 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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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 인천본부 기자
월간 기후변화 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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