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 시민사회, 김재섭 의원 규탄 긴급 기자회견…“저열한 네거티브 정치, 지역사회 훼손”허위사실 공표 논란·성차별 발언 지적…정치적 자격 문제까지 제기
[내외신문/김학영 기자] 도봉구 시민사회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김재섭 의원의 최근 정치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 선거 국면 속에서 제기된 의혹과 발언들이 단순한 정치 공방을 넘어 지역사회와 정치문화 전반을 훼손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더나은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 도봉시민회, 도봉촛불행동,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전국참교육학부모회 동북부지회, 정의당 도봉구위원회, 제로웨이스트샵 안녕상점 등은 3일 오후 쌍문역 인근 김재섭 의원 사무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의 정치 행태를 규탄했다.
이날 현장에는 “도봉구에 나타난 쓰레기는 도봉구민이 직접 치운다”는 문구가 내걸렸다. 다소 거칠지만 직설적인 표현 속에는 지역 유권자들의 분노와 실망이 응축돼 있었다.
참가자들은 김 의원이 최근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상대로 제기한 의혹 제기를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이들은 해당 공세가 정책 검증이나 공직 윤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아니라 “근거 없는 자극적 네거티브”에 가깝다고 규정했다. 선거 과정에서 필요한 검증의 범위를 넘어 상대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정치적 공격으로 변질됐다는 주장이다.
특히 논란이 된 부분은 공무 수행 과정에 대한 왜곡과 표현 방식이었다. 김 의원은 정 예비후보의 해외 출장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지만, 시민사회는 이를 “공식 행사를 위한 출장을 휴양지 방문으로 둔갑시킨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더 나아가 동행한 여성 공직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여직원’이라는 표현을 강조하며 사적 관계를 암시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 같은 발언은 곧바로 여성단체의 반발로 이어졌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성명을 통해 “여성을 동료 공직자가 아닌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청년 정치인을 표방하면서도 과거적 성차별 인식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책임이 더욱 무겁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정치권의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정원오 예비후보 측은 김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역시 당 차원의 고발과 함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적 판단과 별개로 정치적 책임 논쟁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지역 주민들의 반응도 냉담하다. 기자회견 현장에서는 김 의원의 발언을 두고 “정치가 아니라 선정적 상상력에 가까운 언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 주민은 “정치인이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 정도라면 무엇을 대표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번 사안이 일회성 논란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해 불거졌던 ‘잔디 발언’ 논란과 탄핵 관련 투표 불참 발언 등 과거 사례들을 언급하며 김 의원의 정치적 태도 전반에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반복되는 패턴이라는 인식이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참가자들은 김 의원이 스스로 내세워 온 ‘도봉구가 낳은 스타’라는 이미지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지역사회가 체감하는 정치인의 모습은 그와 정반대라는 것이다. 일부 참가자들은 “스타가 아니라 지역을 오염시키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는 강도 높은 표현까지 사용하며 정치적 신뢰 붕괴를 강조했다.
기자회견 말미에서 시민사회는 보다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낡고 구태한 정치, 그리고 저질스러운 행태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김 의원을 “주민 대표로서 함께할 수 없는 존재”로 규정하며 정치적 책임을 촉구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지역 정치인의 논란을 넘어, 한국 정치 전반에 드리운 네거티브 선거 문화와 성인지 감수성 문제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언어는 날카로워지고, 사실과 해석의 경계는 흐려진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무너지는 것은 상대 후보가 아니라 정치 자체에 대한 신뢰라는 점에서 이번 논란은 결코 가볍지 않다.
도봉구 거리에서 터져 나온 시민들의 목소리는 단순한 항의가 아니라 경고에 가깝다. 정치가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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