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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 한국 바이오에 ‘베팅’…인천 송도 방문 러쉬

릴리·로슈 잇단 투자 선언, 5년간 수조원 규모 자본 유입

오픈이노베이션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바이오 경쟁 구도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아시아 바이오 허브’로 도약 가속

전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26/03/19 [09:34]

글로벌 제약사, 한국 바이오에 ‘베팅’…인천 송도 방문 러쉬

릴리·로슈 잇단 투자 선언, 5년간 수조원 규모 자본 유입

오픈이노베이션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바이오 경쟁 구도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아시아 바이오 허브’로 도약 가속

전용현 기자 | 입력 : 2026/03/1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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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송도 국제도시의 스타트업 업무 공간과 도시 전경.    

 

[내외신문/전용현 기자] 글로벌 제약사들의 자본이 한국 바이오 산업을 향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단순한 생산기지 확보를 넘어 연구개발과 스타트업 육성까지 포괄하는 구조적 투자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인천 송도는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실험장이 되고 있다.

이는 단기적 투자 유입을 넘어 산업 생태계 자체를 재편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최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손잡고 국내 바이오텍 육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협력은 단순한 협업 수준이 아니라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시스템을 한국에 이식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릴리는 송도에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LGL)’ 거점을 설립하며 한국을 아시아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프로그램은 사무공간과 실험시설 제공을 넘어 연구개발 협력, 멘토링, 투자 연계까지 포함하는 종합 인큐베이팅 플랫폼이다.

 

향후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내 오픈이노베이션센터에서 약 30개의 유망 바이오텍을 선발해 육성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기업 지원이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에 직접 연결되는 성장 사다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정책과 차별화된다.

 

이 같은 흐름은 릴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글로벌 제약사 로슈 역시 한국 정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향후 5년간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다.

 

 

로슈는 임상시험 유치, 연구개발 인력 양성, 스타트업 협력 등 전방위적 투자를 통해 한국을 글로벌 임상 허브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 투자 규모를 합산하면 수조원에 이르는 자금이 향후 수년간 한국 바이오 산업에 유입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외국인 투자 확대가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국을 ‘생산기지’에서 ‘혁신 거점’으로 재평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송도는 이미 세계 최대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지역으로, 연구개발 기능까지 결합될 경우 완전한 밸류체인을 형성하게 된다.

 

글로벌 자본이 선택한 ‘오픈이노베이션’ 구조 전환

 

현재 바이오 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더 이상 개별 기업의 기술력에만 있지 않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외부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혁신을 확보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번 릴리와 로슈의 투자는 이러한 구조 변화가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이 구조에서는 스타트업이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제약사가 이를 검증·투자·상용화하는 방식으로 가치가 창출된다. 즉, 한국 바이오텍은 더 이상 독립적 성장에 의존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직결되는 파이프라인에 편입될 수 있게 된다. 이는 기술 상용화 성공 확률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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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영종과 청라 일대의 항공·물류 산업, 부평과 남동산단의 제조 기반은 창업기업이 실험하고 확장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생산 중심’에서 ‘혁신 중심’으로 진화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는 그동안 대규모 생산시설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이번 글로벌 제약사들의 투자로 연구개발과 스타트업 육성 기능이 결합되면서 산업 구조가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

 

특히 2028년 개소 예정인 K-바이오랩허브까지 가동되면, 송도는 생산-연구-창업-투자가 하나로 연결되는 완결형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게 된다. 이는 미국 보스턴, 샌프란시스코와 경쟁 가능한 아시아 대표 바이오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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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 및 바이오산업 육성 계획 지역내 백신 관련 연구와 산업화   전남 화순군 

 

한국 바이오 산업, ‘추격자’에서 ‘플랫폼 국가’로 전환 가능성

 

이번 투자 러시는 한국 바이오 산업의 위상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과거에는 글로벌 기술을 도입해 생산하는 ‘추격형 산업’이었다면, 이제는 글로벌 기업과 함께 혁신을 만들어가는 ‘플랫폼 국가’로 전환할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다만 이러한 기회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규제 개선, 인력 양성, 투자 생태계 확장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특히 임상시험 환경 개선과 데이터 활용 규제 완화는 글로벌 기업 유치를 지속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힌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의 오픈이노베이션 시스템이 국내에 정착하면 한국 바이오텍의 성장 속도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질 것”이라며 “송도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 생태계가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번 글로벌 투자 러시는 단순한 자본 유입이 아니라, 한국 바이오 산업이 ‘세계의 하청기지’에서 ‘혁신의 중심지’로 이동하는 신호탄에 가깝다.

 

송도에서 시작된 이 변화가 한국 전체 산업 구조를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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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 인천본부 기자
월간 기후변화 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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