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시대, 굶주림의 행성 - 세계는 왜 전쟁에 돈을 쓰고 아이들은 굶는가세계 인구 100명 중 8명이 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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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료받는 아이 |
세계 인구 100명 중 8명이 굶는다
지구는 지금 전례 없는 기술과 생산력을 갖춘 시대에 살고 있다.
인류는 달에 탐사선을 보내고 인공지능을 만들며 초고속 금융거래를 하는 시대에 들어섰지만, 동시에 가장 원초적인 문제인 ‘굶주림’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 있다.
유엔 식량안보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 약 6억7천만 명이 만성적인 기아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이는 세계 인구의 약 8.2%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지구 인구 100명 가운데 약 8명은 충분한 음식을 먹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숫자는 실제 현실을 완전히 보여주지 못한다. 단순히 굶주리는 사람만이 아니라 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약 23억 명, 즉 세계 인구의 약 28%가 식량 불안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최근의 기아 확산은 단순한 빈곤의 문제가 아니라 전쟁과 분쟁의 영향이 크다. 국제 보고서에 따르면 약 2억9천5백만 명이 ‘급성 기아’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이 숫자는 6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전쟁이 시작되면 농지는 파괴되고 식량 창고는 폭격을 받으며 농민들은 난민이 된다. 국제 구호 시스템도 전쟁 비용에 밀려 지원이 줄어든다. 결국 총성이 울리는 지역에서는 아이들이 굶기 시작한다.
![]() ▲ 아프리카 케냐의 투르카나 지역은 극심한 기후 변화로 인해 삶의 터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이러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
아프리카 대륙, 지구 기아의 중심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기아가 집중된 곳은 아프리카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는 인구의 20% 이상이 만성적인 기아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이는 세계 평균의 두 배 이상이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약 3억 명 이상이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사헬 지역과 동아프리카에서 상황이 심각하다. 사헬 지역에서는 테러 조직과 군사 분쟁이 농업 생산을 무너뜨렸고, 수단 내전과 에티오피아 분쟁은 수백만 명의 난민을 만들어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경우 약 2천8백만 명이 급성 기아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한 국가에서 발생한 기아 위기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다.
또한 나이지리아 북부와 소말리아에서는 무장단체의 공격과 가뭄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농업 기반이 붕괴되었다. 많은 농민들이 밭을 버리고 도시 난민이 되었고 그 결과 식량 가격이 급등하며 기아가 확산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굶주림은 단순한 식량 부족 문제가 아니라 정치 불안, 전쟁, 기후 변화가 동시에 겹친 구조적 위기다.
![]() ▲ 동남아시아의 여름철 기온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쌀생산량이 기후변화로 인해 줄고 있다. |
아시아 대륙, 인구 규모만큼 큰 기아
아시아는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대륙이다. 따라서 절대적인 기아 인구도 매우 크다. 현재 아시아에서는 약 3억 명 이상이 만성적인 기아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동과 서아시아 지역에서는 전쟁이 식량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가자지구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식량 공급이 거의 붕괴되면서 수백만 명이 기아 위험에 놓여 있다. 수단과 함께 가자지구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기아 위기 지역으로 지목되고 있다.
예멘 역시 10년 이상 이어진 내전으로 농업 기반이 붕괴되었다. 농민들이 농사를 포기하고 도시로 이동하면서 식량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했고 물가 상승으로 많은 가정이 식량을 구매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정치 체제 변화와 경제 제재로 인해 경제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수백만 명이 국제 식량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아시아의 기아는 전쟁과 경제 위기가 결합된 형태로 나타난다.
![]() ▲ 지금전쟁은 드론과 AI가 동원 첨단전쟁이지만 결국 지속될수록 단순물자 전쟁이 될 것이다. |
라틴아메리카, 가난보다 물가가 만든 기아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의 기아 인구는 약 3천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지역의 특징은 ‘식량은 있지만 먹지 못하는’ 가격 기아 현상이다.
베네수엘라의 경제 붕괴는 대표적인 사례다. 석유 경제가 붕괴되고 화폐 가치가 급락하면서 식량 가격이 폭등했고 많은 시민들이 하루 한 끼 식사를 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아이티 역시 정치 혼란과 무장 갱단의 폭력으로 항구와 도로가 통제되면서 식량 유통이 중단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농업 생산이 존재하지만 경제 시스템 붕괴와 물가 상승이 기아를 만들어내고 있다.
![]() ▲ 미국 중국 러시아의 이해 관계 때문에 오히려 전쟁이 끝나지 않고 있다. (미국 중국 러시아 국기) |
유럽과 북미, 전쟁이 만든 간접 기아
유럽과 북미는 세계에서 가장 식량 생산이 많은 지역이지만 전쟁의 영향을 피해 가지 못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 밀 수출의 중요한 공급망을 흔들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과 옥수수 수출의 핵심 국가 가운데 하나였는데 전쟁으로 항구가 봉쇄되면서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했다.
이 영향은 아프리카와 중동에 직접적으로 전달되었다. 빵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백만 명이 식량을 구매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한 북미에서도 식량 불안은 존재한다. 미국에서도 약 4천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빈곤과 소득 격차가 만든 구조적 문제로 분석된다.
이처럼 전쟁은 단지 총알이 날아가는 지역만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식량 가격을 통해 지구 전체의 식탁을 흔든다.
![]() ▲ 연기로 뒤덮인 전쟁 피해 도시의 스카이라인 |
전쟁이 기아를 만든다
세계 기아의 가장 큰 원인은 분쟁이다. 국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기아 인구 가운데 상당수가 전쟁 지역에 살고 있으며 농업 생산과 유통 시스템이 붕괴된 곳에서 굶주림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전쟁은 농지를 파괴하고 시장을 마비시키며 식량 공급망을 끊는다. 동시에 국제 구호 예산마저 줄어들면서 식량 지원은 더욱 어려워진다.
지금 세계는 역사상 가장 많은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수억 명이 굶고 있다.
문제는 생산이 아니라 우선순위다.
세계는 군사비로 연간 약 2조 달러 이상을 사용하지만 기아 해결을 위한 예산은 그에 훨씬 못 미친다.
결국 현실은 단순하다.
지구는 충분한 식량을 생산할 수 있지만
전쟁은 그 식량을 사람들에게 도달하지 못하게 만든다.
총을 만드는 속도가
빵을 만드는 속도보다 빠른 한
지구의 굶주림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