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영화관이 돌봄이 되는 도시… 인천 동구 ‘가치함께 시네마’가 보여준 새로운 복지 모델

-치매 환자와 가족이 함께 웃는 문화복지 실험

-미림극장에서 시작된 ‘돌봄 영화관’ 모델

-지방정부 공약으로 확대해야 할 문화돌봄 정책

조성화 | 기사입력 2026/03/06 [17:19]

영화관이 돌봄이 되는 도시… 인천 동구 ‘가치함께 시네마’가 보여준 새로운 복지 모델

-치매 환자와 가족이 함께 웃는 문화복지 실험

-미림극장에서 시작된 ‘돌봄 영화관’ 모델

-지방정부 공약으로 확대해야 할 문화돌봄 정책

조성화 | 입력 : 2026/03/06 [17:19]
본문이미지

▲ 미림극장에서 시작된 ‘돌봄 영화관’ 모델    

 

 

[내외신문/조성화 기자]  인천 동구가 치매 환자와 가족, 그리고 지역 주민이 함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영화관을 연다. 단순한 영화 상영이 아니라 돌봄과 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지역 복지 모델이다.

인천 동구는 치매 환자와 가족, 지역 주민이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치매친화 영화관 ‘가치함께 시네마’를 오는 3월부터 5월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상영 장소는 인천의 대표적인 역사적 문화 공간인 미림극장이며 상영 일정은 3월 25일, 4월 29일, 5월 27일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진행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치매를 이해하고 돌봄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사회적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외부 활동을 꺼리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주변의 시선과 환경 때문이다. 일반 영화관은 조명과 소리, 이동 환경이 치매 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현실을 고려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 바로 ‘가치함께 시네마’다.

 

동구는 올해 프로그램을 ‘봄 시즌’으로 운영해 주민 참여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세대 공감형 영화와 치매 인식 개선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중심으로 상영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치매 환자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역 주민 전체가 치매를 이해하는 문화적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영화 상영일에는 치매안심센터 전문 인력이 함께 참여한다. 상영관 로비에는 치매 관련 상담과 정보를 제공하는 홍보 부스도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치매 조기검진 상담 안내와 치매 예방수칙 안내, 치매 환자 등록 안내 등이 이루어진다. 영화관이 단순한 문화 공간을 넘어 치매 예방과 상담을 동시에 진행하는 복합 문화 돌봄 공간으로 운영되는 셈이다.

 

동구 치매안심센터는 그동안 치매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치매 환자와 가족이 실제로 지역사회 문화생활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은 많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이번 영화관 프로그램은 문화복지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된다.

 

김찬진 동구청장은 “가치함께 시네마가 치매 환자와 가족의 사회적 고립을 완화하고 지역사회가 함께 이해하고 공감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치매가 있어도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치매 친화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한국 사회에서 치매 문제는 더 이상 특정 가정의 문제가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치매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지방정부의 복지 정책이 의료 중심에서 문화와 공동체 중심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인천 동구_치매친화 영화관 ‘가치함께 시네마’ 운영

 

이런 관점에서 인천 동구의 ‘치매친화 영화관’은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지방정부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역사회가 치매 환자를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림극장이라는 장소 선택도 상징성이 있다. 미림극장은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관 가운데 하나로 시민들의 추억이 담긴 공간이다. 이 역사적인 공간이 이제는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문화 돌봄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전문가들은 이런 프로그램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방정부의 정책 공약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치매 친화 영화관, 치매 친화 카페, 치매 친화 도서관 등 다양한 문화 공간을 통해 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방선거에서 각 구청장 후보들이 ‘치매 친화 문화도시’ 공약을 제시할 수 있다. 모든 구에 치매 친화 문화 공간을 만들고 영화관, 공연장, 공원, 도서관 등에서 치매 환자와 가족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정책이다.

 

또한 치매 가족 돌봄 휴식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은 극심한 정신적·육체적 부담을 겪는다. 영화관, 공연, 여행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가족들이 잠시라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지방정부 공약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

 

지역 문화시설을 활용한 치매 프로그램 확대도 중요한 정책 방향이다. 오래된 극장이나 문화시설을 리모델링해 치매 친화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면 도시 재생과 복지 정책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

 

인천의 경우 구별 특성을 반영한 치매 돌봄 문화 정책을 만들 수도 있다. 동구와 중구는 역사 문화 공간을 활용한 치매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미추홀구는 대학과 연계한 치매 연구와 문화 프로그램을 확대할 수 있다. 연수구와 송도는 스마트 헬스케어와 문화 프로그램을 결합한 새로운 치매 돌봄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본문이미지

▲ 자치단체마다 치유의 숲길 맨발걷기 숲길을 만들어 좋은평가를 받고 있다.    

 

강화와 옹진 지역에서는 자연 환경을 활용한 치매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숲 치유, 바다 치유, 농촌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치매 환자의 정서적 안정과 건강을 지원할 수 있다.

 

결국 치매 정책은 병원에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돌봄 공간이 되는 사회가 필요하다. 문화와 복지, 공동체가 결합된 새로운 정책이 요구되는 이유다.

 

인천 동구의 ‘가치함께 시네마’는 바로 이런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작은 영화관에서 시작된 이 실험이 앞으로 전국 지방정부 정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영화관 불빛이 켜지면 사람들은 잠시 현실을 잊고 이야기에 빠져든다. 그 시간만큼은 치매 환자도 가족도 모두 같은 관객이 된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영화관은 단순한 상영 공간이 아니라 공동체가 서로를 이해하는 따뜻한 공간이 된다.

 

이 작은 변화가 앞으로 한국 사회가 맞이할 초고령 시대의 복지 모델을 보여주는 장면이 될지도 모른다. 인천 동구 미림극장에서 시작된 ‘가치함께 시네마’가 그래서 더 주목받고 있다.

 

이 기사 좋아요
기자 사진
조성화 기자
인천시 교육청 출입기자
인천광역시청 출입기자
인천 옹진군 출입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