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인천 동구] 산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 인천 동구의 도시재생 필수가 돼야-화도진과 배다리 역사자산을 연결한 문화관광도시 전략
|
![]() ▲ 인천 동구 배다리 헌책방(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
인천 동구는 인천 도시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산업지대 가운데 하나다. 근대 개항 이후 형성된 산업 구조와 항만 노동, 그리고 제조업 중심의 경제 기반이 오랫동안 지역의 정체성을 만들어 왔다. 그러나 산업 구조 변화와 인구 감소, 주거환경 노후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동구는 한동안 ‘쇠퇴한 산업도시’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도시정책 전문가들과 지역사회에서는 동구를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오래된 산업과 근대 문화, 역사적 장소가 동시에 남아 있는 도시라는 점에서 오히려 도시재생의 잠재력이 큰 지역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동구 구청장 후보들의 공약은 단순한 재개발 중심 정책이 아니라 ‘문화형 도시재생’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도시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산업도시의 기억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관광, 창업과 생활환경 개선을 결합해 새로운 도시 정체성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화도진과 배다리 역사자산을 연결한 문화관광도시 전략
동구가 가진 가장 큰 자산 가운데 하나는 역사적 공간이다. 특히 화도진과 배다리 일대는 인천 근현대사의 중요한 장소로 평가받는다.
화도진은 조선 말기 외세의 침입에 대응하기 위해 세워진 군사시설로, 인천이 국제도시로 변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가진 장소다. 현재 화도진공원과 주변 역사 공간은 시민 휴식 공간이자 교육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관광 콘텐츠로 활용되는 수준은 아직 제한적이다.
배다리 역시 마찬가지다. 배다리는 오래된 헌책방 거리와 골목문화가 살아 있는 인천의 대표적인 문화지역이다. 대형 개발 사업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지역 주민과 문화예술가들이 함께 지켜낸 공간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동구의 미래 전략은 바로 이 두 공간을 중심으로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화도진을 중심으로 한 ‘근대 역사문화 공원’ 조성, 배다리 일대를 중심으로 한 ‘책과 예술의 거리’ 확대, 그리고 두 지역을 연결하는 문화 관광 루트 개발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화도진에서 시작해 배다리 헌책방 거리, 동인천역 문화거리, 그리고 인천항 주변 역사 공간까지 이어지는 도보 관광 코스를 구축하면 인천 원도심 전체를 하나의 역사 관광 벨트로 만들 수 있다.
이와 함께 문화 축제와 예술 프로그램을 결합하면 관광 효과는 훨씬 커질 수 있다.
배다리에서는 독립출판 페스티벌이나 책 문화 축제를 개최하고, 화도진에서는 역사문화 체험 프로그램과 야간 문화행사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전략은 단순한 관광 개발이 아니라 도시 브랜드를 만드는 작업이 될 수 있다.
![]() ▲ 인천동구는 소규모 공장지대가 위치해 있다. (사진 =동구청 제공) |
소규모 제조업과 청년 창업을 결합한 도시경제 실험
동구의 또 다른 특징은 제조업 기반이다.
동구에는 여전히 금속 가공, 기계 부품, 소규모 공장 등 다양한 제조업 기반이 남아 있다. 그러나 많은 공장들이 노후화되거나 규모가 작아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최근 세계 여러 도시에서는 ‘도심형 제조업’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고 있다.
소규모 공장과 청년 창업, 디자인 산업을 결합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동구의 기존 제조업 공간을 ‘도심형 메이커 산업단지’로 전환하는 전략이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금속 가공 기술과 디자인, 디지털 제작 기술을 결합한 창업 기업들이 활동할 수 있다.
또한 청년 창업자들에게 공방형 창업 공간을 제공하고, 제품 제작부터 판매까지 연결되는 플랫폼을 만들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배다리와 연계해 수공예, 디자인 제품, 문화상품을 생산하는 창업 기업을 유치한다면 동구는 ‘문화 제조 도시’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산업 전략은 단순한 경제 정책이 아니라 도시재생 정책과 결합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폐공장을 문화창작 공간이나 창업 공간으로 재활용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유럽의 많은 도시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산업 유산을 문화 산업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동구 역시 충분히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
![]() ▲ 동인천 참치거리 |
원도심 주거환경 개선과 생활복지 확대
도시재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문화와 산업뿐 아니라 주거 환경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동구는 인천에서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 가운데 하나다. 동시에 오래된 주택과 골목이 많아 생활 환경 개선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향후 구청장 후보들의 정책에는 원도심 주거환경 개선이 핵심 공약으로 포함되어야 한다.
대표적인 정책으로는 노후 주택 정비, 골목길 정비, 생활형 공원 확대 등이 있다.
특히 작은 공원과 생활문화 공간을 골목마다 배치하는 ‘생활권 공원 정책’은 동구 같은 원도심에서 매우 효과적인 도시정책이 될 수 있다.
![]() ▲ 유유기지 동구청년21_2026년 상생·맞춤형 청년 지원 허브 도약 |
또한 고령 인구를 위한 복지 정책도 중요하다.
동구는 오랫동안 산업 노동자들이 살아온 지역이기 때문에 노년층 주민 비율이 높다.
따라서 의료 서비스, 돌봄 서비스, 커뮤니티 공간 확대 같은 정책이 동시에 추진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동네마다 작은 복지센터와 건강관리 공간을 설치하고, 문화 프로그램과 결합한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면 도시의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정책은 단순한 복지 정책을 넘어 도시재생 정책의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
산업의 기억을 문화로 바꾸는 도시
동구는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산업도시다.
그러나 바로 그 역사 때문에 새로운 가능성도 존재한다.
화도진과 배다리 같은 역사 공간, 소규모 제조업 기반, 그리고 원도심 골목 문화는 모두 다른 도시에서는 쉽게 찾기 어려운 자산이다.
따라서 동구의 미래는 대규모 개발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문화형 도시재생’이라는 방향 속에서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산업의 기억을 지우는 도시가 아니라, 산업의 기억을 문화와 관광으로 재해석하는 도시.
그리고 오래된 골목을 새로운 창업과 문화의 공간으로 바꾸는 도시.
이러한 전략이 실현된다면 동구는 단순한 원도심이 아니라 인천 도시재생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