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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지방선거 전 합당은 득보다 실…이재명 정부 레임덕 앞당길 수 있다”

중도층·수도권 여론 외면한 합당 강행, 선거 전략으로도 설명 안 돼

정권 초기 당권·대권 경쟁은 국정 동력 붕괴의 지름길

“합당은 절대다수 동의 필요한 중대 사안…지금은 멈춰야 할 때”

김학영 기자 | 기사입력 2026/02/06 [09:10]

이언주, “지방선거 전 합당은 득보다 실…이재명 정부 레임덕 앞당길 수 있다”

중도층·수도권 여론 외면한 합당 강행, 선거 전략으로도 설명 안 돼

정권 초기 당권·대권 경쟁은 국정 동력 붕괴의 지름길

“합당은 절대다수 동의 필요한 중대 사안…지금은 멈춰야 할 때”

김학영 기자 | 입력 : 2026/02/0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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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봉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특정 세력과의 합당을 서두르는 가운데, 이언주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의 문제 제기는 단순히 당내 이견 표출에 그치지 않는다. 합당이 선거 전략 측면에서도 실익이 없을 뿐 아니라, 정권 초반 여당이 범해서는 안 될 정치적 위험을 동시에 안고 있다는 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합당 강행이 가져올 가장 큰 문제로 ‘선거 불리’를 먼저 들었다. 그는 현재 여론 지형을 근거로, 합당이 중도층과 수도권에서 오히려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과 인천·경기, 부울경 등 지방선거의 핵심 승부처에서 합당 반대 여론이 찬성을 크게 앞서고 있으며, 중도층에서는 반대가 두 배 이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60%를 넘는 상황에서 여당은 국정 안정만으로도 충분히 선거를 치를 수 있다”며 “굳이 논란을 키워 스스로 리스크를 만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최고위원은 ‘확장’이라는 합당 명분이 현실에서 성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국당의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합당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표보다 잃게 되는 표가 훨씬 크다는 판단이다.

 

그는 “중도층과 20~30대가 싫어하는 선택을 하면서 어떻게 선거 승리를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의 반대 논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합당이 정권 초기 여당 내부에 불러올 권력 구도의 변화다.

 

그는 합당이 현실화될 경우, 당권과 차기 대권을 둘러싼 경쟁이 집권 1년도 되지 않아 본격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대통령 중심으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할 시기에, 당이 스스로 분열의 씨앗을 뿌리는 행위라는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정권 초기 여당 대표와 지도부는 존재감이 없어야 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여당의 역할은 대통령의 국정 과제를 뒷받침하는 것이지, 자기 정치나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합당 논의 자체가 이미 평지풍파이며, 레임덕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평가다. 그는 합당을 통해 들어온 세력이 독자적 노선을 형성하고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경우, 국정 동력은 급격히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불공정성 문제 역시 그의 주요한 반대 근거다. 이언주는 합당을 “기존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노력에 대한 무임승차”라고 표현했다.

 

지난 시간 동안 민주당은 중도 확장과 국정 신뢰 회복을 위해 상당한 정치적 비용을 치러왔는데, 외부 세력이 별다른 검증 없이 들어와 지도자 행세를 하게 되면 당의 정당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불거질 경우, 이는 선거 현장에서 치명적인 분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최고위원은 자신의 과거 정치적 경험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과거 친문 패권주의에 맞서 탈당했던 이유를 설명하며,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세력이 당내에서 알박기를 하고 다른 목소리를 배제하는 순간 민주주의는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행태를 민주주의가 아닌 독재로 규정하며, 민주당이 과거의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언주는 민주당이 이미 ‘이재명 시대’로 넘어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념보다 실용을 강조하며 중도층은 물론 일부 보수층으로부터도 국정 운영에 대한 신뢰를 얻고 있는데, 당이 과거의 인물과 노선으로 회귀하는 인상을 주는 순간 그 성과는 빠르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과거 운동권 중심의 정치가 아니라 미래 지향적이고 실력으로 평가받는 정치”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쟁점은 ‘1인 1표제’의 급진적 추진이다. 이언주는 당원 주권이라는 원칙에는 공감하지만, 충분한 토론과 보완 없이 제도를 밀어붙이는 방식에는 반대했다.

 

그는 이를 두고 “2026년 지방선거와 합당을 염두에 둔 표 계산이라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보 없이 찬반만 묻는 투표는 당원을 주체가 아니라 거수기로 전락시키며, 이것은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니라는 비판이다.

 

이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조국 사태와 그 이후의 정권 실패를 언급하며, 집권당 내부의 노선 충돌이 어떻게 국정 실패로 이어지는지를 상기시켰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대통령의 실용적 국정 운영과 여당의 이념적 갈등이 충돌하면서 국정 동력이 소진됐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들었다. 그는 “집권당은 대통령의 노선과 함께 가야 한다는 기본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언주의 결론은 명확하다. 합당은 당의 성분과 문화, 권력 구조를 바꾸는 중대 사안이기 때문에 절대다수의 동의가 필요하며, 반대 여론이 분명한 상황에서 이를 강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회사법상 인수합병에 비유하며, 합당 역시 최소 2/3 이상, 나아가 그 이상의 압도적 동의가 없으면 추진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의 문제 제기는 민주당 내부 논쟁을 넘어, 집권 여당이 정권 초기에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으로 확장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외형적 확장이 아니라 내부 안정과 국정 성공이라는 그의 경고는, 합당 논의의 향방과 관계없이 당분간 정치권 안팎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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