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이쯤에서 합당 논의는 멈추자" 시점과 절차 모두 놓친 제안, 지방선거 앞둔 민주당 내부 결속에 빨간불 “지방선거 앞두고 합당 강행하면 전열만 흐트러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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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국회 예결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둘러싸고, 박홍근 의원의 문제 제기는 단순한 반대 의견을 넘어 당 운영 방식과 선거 전략 전반에 대한 경고에 가깝다. 겉으로는 ‘합당 논의 중단’을 요청하는 메시지이지만, 그 이면에는 시점·절차·정치적 파급효과에 대한 복합적인 우려가 담겨 있다.
박 의원은 먼저 정청래 당대표의 합당 제안 자체가 개인적 정치적 유불리에서 출발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전제한다. 이는 지도부의 의도를 악의적으로 해석하지 않겠다는 최소한의 신뢰 표시이자, 논점을 ‘동기’가 아니라 ‘방식과 결과’로 옮기려는 전략적 표현으로 읽힌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제안의 시점과 절차를 문제 삼는다. 당이 이른바 ‘트리플 호재’ 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 충분한 내부 논의 없이 합당이라는 중대 변수를 던진 것은 정치적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결정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박 의원이 강조하는 핵심은 당내 소통의 부재다. 합당이라는 중대 사안을 사전에 공유하거나 토론하지 않은 채 사실상 일방적으로 통보한 방식은, 그 진의와 무관하게 당내 갈등을 촉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통령실과의 조율을 언급한 대목은 문제를 더욱 키운 요소로 지적된다. 이는 당의 자율성과 당원 주권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인상을 주며, 불필요한 오해와 반발을 불러왔다는 평가다.
박 의원은 이후 논의가 ‘잘못 꿴 첫 단추’를 바로잡지 못한 채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 과정에서 합당을 둘러싼 논의는 생산적인 전략 토론이 아니라, 당내 갈등과 감정적 반발의 연속으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특히 조국혁신당 일부 인사들의 요구가 부각되면서, 민주당 당원들의 자존심이 훼손되고 있다는 표현은 내부 정서의 악화를 강하게 드러낸다. 이는 단순한 정치 노선 차이가 아니라, 당의 정체성과 주도권 문제로 번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 하나의 중요한 지점은 선거 전략에 대한 판단이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이 극심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굳이 지방선거에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을 내부 변수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다고 본다. 즉, 외부 경쟁자가 흔들리는 국면에서 내부 결속을 다져도 모자랄 시점에, 합당 논의로 전열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전략적 자해에 가깝다는 인식이다.
그는 만약 이 상태로 합당이 성사될 경우,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원 간 분열이 증폭되고 조직력이 약화될 가능성을 경고한다. 이는 합당 자체에 대한 원천적 반대라기보다는, ‘지금 이 방식과 시점으로는 안 된다’는 조건부 거부에 가깝다. 실제로 박 의원은 합당 논의를 전면 부정하지 않으며, 지방선거 이후 충분한 당내 숙의 과정을 거쳐 다시 판단하자고 제안한다.
종합하면, 박홍근 의원의 메시지는 합당 찬반을 넘어 민주당이 어떤 방식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 제기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지도부의 결단이 당원들의 공감과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그것이 아무리 명분 있는 결정이라 하더라도 오히려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경고다. 이는 현재의 합당 논의가 중단돼야 할 이유를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당의 안정성과 선거 승리 가능성’이라는 실용적 기준에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