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구속의 의미이번 구속은 우발적 사건에 대한 사후 처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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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광훈 목사 사진=VOP 화면 캡쳐 |
전광훈 구속은 그동안 한국 사회가 애써 외면해온 불편한 질문을 정면으로 던진다. 종교는 어디까지 정치에 개입할 수 있는가. 신앙의 이름으로 폭력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은 언제부터 ‘신도’로 대체되는가. 이 질문에 대한 국가의 첫 번째 답이 바로 이번 구속이다. 종교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법 위에 설 수는 없다는 원칙. 신앙은 보호받아야 하지만, 범죄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는 선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수사가 전광훈 개인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극우 유튜버, 정치 브로커, 자금 제공자, 온라인 선동 조직, 그리고 이를 묵인하거나 이용해온 정치 세력까지 얽힌 거대한 네트워크가 존재한다. 전광훈은 얼굴이었을 뿐, 구조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 구조를 해체하지 않는다면, 제2의 전광훈은 언제든 등장할 수 있다.
이번 구속은 법치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그러나 동시에 민주주의가 얼마나 취약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경고이기도 하다. 종교의 권위, 유튜브의 확산력, 정치적 분노, 음모론이 결합하면 사회는 순식간에 폭동의 문턱까지 밀려갈 수 있다. 그 위험한 결합을 끊어내지 못한다면, 법원의 영장 한 장으로는 역부족이다.
전광훈 구속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법치주의의 회복은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뎠다. 신앙을 방패로 삼은 폭동 정치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이번 수사가 끝까지 증명해야 한다. 종교는 다시 예배당으로 돌아가야 하고, 정치는 다시 국회로 돌아가야 하며, 폭력은 다시 범죄로 불려야 한다. 그것이 이번 구속이 가진 진짜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