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광양에서 이재명이 보인다, 그리고 ‘이충재명’이라는 이름

이진우 교수가 꺼낸 한 단어, 성남의 기억과 광양의 현재

전태수 기자 | 기사입력 2025/12/16 [17:45]

광양에서 이재명이 보인다, 그리고 ‘이충재명’이라는 이름

이진우 교수가 꺼낸 한 단어, 성남의 기억과 광양의 현재

전태수 기자 | 입력 : 2025/12/16 [17:45]

광양에서 열린 이충재 특보의 출판기념회는 단순한 정치 이벤트를 넘어, 한 지역이 어떤 리더를 원하는지 또렷하게 드러낸 자리였다. 침체와 정체라는 단어가 일상처럼 따라붙던 도시에서, 시민들은 오랜만에 ‘다르게 일하는 사람’의 얼굴을 마주했다. 그 순간, 여러 사람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겹쳐 나온 이름이 있다. 이재명이다.

 

본문이미지

▲ 이진우 군산대 특임교수와 최진봉 목사     ©전태수

이날 행사의 사회를 맡은 이진우 군산대 특임교수의 발언은 분위기를 한 단계 더 선명하게 만들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 여정 초기에 조직을 책임졌던 인물이다. 이 교수는 이충재 특보를 설명하며 기존의 비교를 넘어선 표현을 꺼냈다. “이충재명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 한마디는 단순한 언어적 결합이 아니라, 정치적 성향과 행정 스타일을 꿰뚫는 압축된 평가로 받아들여졌다.

 

이충재 특보가 인사말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처럼 일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그 발언은 구호나 팬심의 언어가 아니었다. 성남에서 이재명이 보여준 행정은 과감함보다 집요함에 가까웠고, 개혁보다 실행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판단을 미루지 않으며, 결과로 책임지는 방식이었다.

 

 

광양 시민들이 그 말에 박수로 응답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 이 도시에 필요한 것은 방향 제시자가 아니라, 바로 움직이는 책임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광양은 역설적인 조건을 가진 도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제철소와 항만, 산업 인프라를 품고 있으면서도 시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 성장의 숫자는 존재하지만 생활의 온기는 식어 있다. 이는 이재명이 성남에서 던졌던 질문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왜 이렇게 많은 자원이 있는데 시민의 삶은 팍팍한가. 그 질문을 끝까지 밀어붙였기에 성남의 정책 실험이 가능했고, 그것은 전국 단위의 행정 모델로 확장됐다.

이충재 특보의 이력은 이 지점에서 겹쳐진다. 공무원노조가 존재하지 않던 시절, 그는 개인의 불이익과 사회적 낙인을 감수하면서까지 조직을 만들었다. 전과라는 무거운 대가를 치렀지만, 그 결과 공무원연금개혁이라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제도는 혼자 바꿀 수 없지만, 방향은 한 사람이 틀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경험으로 증명한 셈이다. 이진우 교수가 말한 ‘이충재명’이라는 표현이 공허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정치권 인사들의 메시지도 같은 맥락을 공유했다. “시민의 목소리를 가장 빨리 듣고, 가장 빨리 응답할 사람”이라는 평가는 지금 지방자치에서 가장 결핍된 능력을 정확히 짚은 표현이었다. 이재명 정치의 본질이 공감이 아니라 실행이었다면, 이충재 특보에게서 시민들이 기대하는 것도 바로 그 지점이다.

광양은 지금 선택의 문 앞에 서 있다. 철강 중심의 산업 구조에만 기대서는 도시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시기다. 이때 필요한 리더는 관리자가 아니라 전환을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충재 특보가 책에서 제시한 성장 전략과 복지, 교육, 행정 개혁 구상은 이상적인 청사진이라기보다, 성남의 경험을 광양의 현실로 번역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그래서 시민들 사이에서 ‘현대판 목민심서’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행사장의 공기는 분명했다. 더 이상 권위적인 시장, 관료형 시장, 탁상 위에서 도시를 재단하는 시장을 원하지 않는다는 집단적 의지가 느껴졌다. 대신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사고를 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는 공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것 역시 이재명 정치가 처음 출발했던 토양과 닮아 있다.

광양에서 이재명이 보인다는 말은 특정 인물을 그대로 복제한다는 뜻이 아니다.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 태도, 시민의 삶을 기준으로 정책을 설계하는 관점, 그리고 결과로 평가받겠다는 각오가 보인다는 의미다. 여기에 이진우 교수가 덧붙인 ‘이충재명’이라는 수식어는, 광양이 기대하는 새로운 리더십의 성격을 함축한다. 광양이 제2의 성남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지금 광양 시민들의 시선이 향한 방향은 이미 실행과 변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기사 좋아요
기자 사진
월간기후변화 발행인
내외신문 대표 기자
금융감독원, 공수처 출입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장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