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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중동 도박’, 가자 휴전으로 막 내리다

인질과 죄수 맞교환으로 끝난 2년 전쟁

트럼프의 재등판, ‘아브라함 협정’ 부활 선언

휴전의 이면, 이란과 사우디의 미묘한 긴장

유경남 기자 | 기사입력 2025/10/15 [11:48]

트럼프의 ‘중동 도박’, 가자 휴전으로 막 내리다

인질과 죄수 맞교환으로 끝난 2년 전쟁

트럼프의 재등판, ‘아브라함 협정’ 부활 선언

휴전의 이면, 이란과 사우디의 미묘한 긴장

유경남 기자 | 입력 : 2025/10/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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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이 휴전으로 석방된 팔레스타인 구금자들이 석방돼 팔레스타인으로 들어오고 있다. (유투브 화면 갈무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한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 협정으로 중동 전쟁이 종식 단계에 들어섰다.

 

지난 2년간 이어진 가자지구의 참혹한 전쟁은 하마스의 20명 생존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의 2,000명에 가까운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이라는 맞교환으로 마무리되었다.

 

트럼프는 이를 “새로운 중동의 여명”이라 칭하며, 자신이 주도한 외교적 성과로 강조했다. 하지만 휴전의 이면에는 여전히 폭발 직전의 불씨가 남아 있다. 하마스의 무장 해제, 가자지구의 통치권 문제, 인질 유해 반환과 인도적 복구 작업 등 풀리지 않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지난 10월 12일 이집트 샴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 평화정상회의에는 30개국 이상이 참석해 재건 자금과 중재 프로세스를 논의했지만, 이스라엘의 안보 우려와 팔레스타인의 국가 주권 요구가 정면 충돌하면서 구체적 합의는 나오지 못했다.

 

트럼프는 이번 휴전을 계기로 ‘아브라함 협정’ 재가동을 선언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그리고 이스라엘 사이의 새로운 관계 정상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 없이는 정식 외교 관계를 맺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란 역시 “트럼프의 평화는 또 다른 무기 거래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에 대응해 “이란의 군사적 위협을 무력화할 새로운 방어 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중동의 패권 경쟁은 전쟁이 아닌 외교의 장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긴장은 여전히 팽팽하다. 한편 아랍에미리트(UAE)는 중동 최초로 6G 시범 실험을 성공시켜 145Gbps 속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성과를 넘어, 전쟁 이후 재건 경쟁에서 ‘테크 허브’로 부상하려는 아랍권의 상징적 선언으로 읽힌다. 한국 정부 역시 이번 휴전을 환영하며 “평화적 복원과 인도적 지원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내부에서는 여전히 하마스 잔존 세력과 이스라엘 정보국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으며, 완전한 평화는 아직 요원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결국 이번 휴전은 종전이라기보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중간 휴식기’에 불과하다. 트럼프는 자신이 중동을 안정시킨 역사적 인물로 남기길 원하지만, 현실의 중동은 여전히 복잡하고 불안한 평화를 간신히 붙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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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시민신문 대표
시민포털 전남 지부장
man90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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