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나경원은 정치 무뢰배… 경기도 아닌 정치판에서 뽑아내야”“국회를 유린하고 민주주의 짓밟은 자가 감히 예의를 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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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이 8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향해 “정치 무뢰배”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경기도가 아닌 정치판에서 나경원이라는 무뢰배를 뽑아내야 한다”며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에 대한 예의를 입에 올리기 이전에 국회를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은 죄부터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에서 나 의원이 ‘경기도지사 불출마’를 언급한 것을 두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헛소리를 늘어놓는다”며 “빠루로 휜 못을 뽑듯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나경원이라는 정치 무뢰배를 뽑아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특히 “나경원이라는 이름이 있을 곳은 서울시와 경기도가 아니라 서울·경기 지역의 교도소”라고 직격했다.
이어 “쇠꼬챙이 빠루를 치켜들고 국회를 유린한 죄, 내란 수괴 윤석열을 옹호하며 내란에 동조한 죄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법 위에 군림하고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든 정치의 상징이 바로 나경원”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병주 의원이 언급한 ‘빠루’는 2008년 12월 나경원 의원이 당시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로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관련 국회 본회의 직권상정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진 ‘국회 폭력 사태’와 맞닿아 있다.
당시 한나라당은 국회의사당 문을 부수고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했고, 쇠파이프와 망치, 빠루 등이 등장하며 국회는 아수라장이 됐다. 나 의원은 이후에도 “의회주의를 지키겠다”는 말을 자주 했지만, 그때의 물리적 충돌과 폭력 행위는 아직까지 정치사에 오점으로 남아 있다.
김 의원은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자들이 다시 개혁을 말하고 국민의 뜻을 왜곡한다”며 “이런 인물들이 정치를 계속한다면 대한민국의 정치문화는 결코 성숙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의 내란적 행태에 동조하고, 사법 쿠데타를 비호했던 인물들이 아직도 국회에서 큰소리를 치는 현실이야말로 민주주의의 퇴행”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의원은 전날 ‘추나대전(추미애 대 나경원)’이라는 표현에 대해 “경기도지사 운운은 정중히 사양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김병주 의원은 이를 “정치적 희화화와 면피용 발언”이라 일축했다.
그는 “국민 앞에 부끄러움을 모르는 뻔뻔함이야말로 한국 보수정치의 민낯”이라며 “한 줌의 양심이 남아 있다면 지금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라. 이 문장의 주어는 나경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번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비난을 넘어, 나경원 의원의 과거 행적과 보수 정치의 윤리 부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병주 의원은 군 출신으로서 민주주의의 헌정질서를 지키는 문제를 반복적으로 강조해왔으며, 최근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검찰주의 정치’와 ‘의회 무력화 시도’를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정치권 관계자는 “나경원 의원의 이름이 ‘추나대전’이라는 희화화 프레임에 오르내린 것도 스스로가 만들어온 정치 이미지의 결과”라며 “김병주 의원의 발언은 단지 한 정치인을 향한 감정적 비난이 아니라, 한국 정치의 도덕적 퇴행에 대한 경고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주 의원의 메시지는 ‘정치의 품격’에 관한 것이다.
그는 글 말미에서 “정치는 국민의 고통을 줄이고, 정의를 세우는 일이어야 한다. 국회가 폭력과 특권의 공간이 되는 순간, 민주주의는 죽는다”며 “그 상징이 바로 나경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두 정치인의 설전이 아니라, 한국 정치가 스스로의 윤리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를 묻는 거울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