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자본시장 아시아 허브의 길ETF가 보여준 새로운 자본 축적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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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대통령실 자료 사진 |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만나서 한국 투자를 결정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굴리는 ETF 자산만 해도 상상을 초월한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블랙록이 ETF로 운용하는 자산총액(AUM)은 약 4.303조 달러, 원화로 환산하면 5,809조 5천억 원에 달한다.
단순히 운용 규모만이 아니라, 2024년 한 해 동안 ETF에 새롭게 유입된 자금만 3,900억 달러(약 526조 5천억 원)라는 점에서 그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대한민국 연간 예산을 단숨에 뛰어넘는 금액으로, ETF라는 금융상품이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 세계 자본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TF, 합리적 투자 철학의 구현
ETF는 본래 단순한 개념에서 출발했다.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게 만든 상품, 그것이 ETF다. 그러나 이 단순한 구조는 투자자들에게 혁명적이었다.
낮은 운용보수, 자동 분산 투자, 시장 지수 추종이라는 특징은 투자자들이 비용과 감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게 했다.
투자 전문가들의 명언 속에도 ETF 철학이 녹아 있다.
벤 스타인은 “나는 ETF를 사랑한다. 종목을 잘 고르는 편이 아니며, 일반적으로 지수를 따르는 것이 더 낫다”고 강조했다.
워런 버핏은 “주식 투자자의 가장 큰 적은 비용과 감정”이라고 지적했고, 존 보글은 “건초더미 속에서 바늘을 찾으려 하지 말라. 그냥 건초더미를 사라”고 조언했다.
피터 린치 역시 “조정을 예측하다가 잃는 돈이 실제 조정에서 잃는 돈보다 많다”고 경고했다. 이 모든 발언은 결국 한 곳으로 모인다. ETF야말로 가장 현실적이고 현명한 투자 도구라는 것이다.
![]() ▲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이 '23년 4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CNBC와 인터뷰하고 있다. |
블랙록, ETF 패권을 쥔 금융 거인
블랙록은 단순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라는 지위를 넘어 ETF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 잡았다. ‘아이셰어즈(iShares)’라는 브랜드를 앞세운 블랙록의 ETF는 전 세계 투자자들의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으며, 수조 달러에 달하는 운용 자산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자금줄 역할을 한다.
ETF가 왜 이렇게 폭발적인 성장을 했는지는 분명하다.
먼저,금융 소비자들이 원했던 것은 ‘투명하고 간단한 투자’였다.
이어 전 세계가 디지털화되면서 자산 거래의 실시간성과 유동성을 중시하게 되었다.
블랙록은 이러한 흐름을 누구보다 빠르게 읽어낸다.
단순히 주식형 ETF뿐 아니라 채권 ETF, 원자재 ETF, 그리고 최근 각광받는 비트코인 현물 ETF까지 발빠르게 상품화했다.
그 결과 블랙록 ETF는 전 세계 자본의 흐름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게이트웨이’가 되었다.
한국, 금융 버블을 설계해야 한다
문제는 한국이다. 한국 자본시장은 여전히 전통적 주식과 부동산 중심에 머물러 있으며, ETF 역시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단순한 보조 상품으로 취급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버블을 설계하는 전략’이다. 여기서 버블은 부정적 의미의 거품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본을 집중시키는 전략적 버블을 뜻한다.
1차 산업혁명 당시 증기기관 산업은 거대한 버블을 만들었고, 2차 산업혁명에서는 전기와 철강, 석유가 그 역할을 했다.
3차 산업혁명은 반도체와 인터넷 버블을 통해 세계 경제의 판을 바꿨다. 그렇다면 4차 디지털 산업혁명에서 한국은 무엇으로 버블을 만들어야 할까? 답은 명확하다. ETF와 디지털 자산, 그리고 STO·STC다.
한국이 K-POP 저작권 ETF, 부동산 STO ETF, AI·ESG ETF 같은 상품을 제도화한다면, 자본은 단숨에 문화산업, 신기술, 지역 인프라로 몰려들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금융상품의 혁신을 넘어, 한국을 세계 자본이 몰려드는 금융 허브로 만드는 기회다.
세계 AI-금융수도로 가는 길목에 이재명 대통령
뉴욕은 증권거래소와 월가를 중심으로 세계 자본시장의 수도가 되었고, 런던은 브렉시트 이전까지 글로벌 금융의 심장으로 기능했다.
싱가포르와 두바이는 전략적 위치와 정책 유연성을 바탕으로 아시아 금융수도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은 이들과 달리 제조업 기반과 문화콘텐츠 산업을 동시에 갖춘 드문 국가다.
여기에 디지털 자산 ETF와 STO·STC ETF를 제도화한다면, 한국은 아시아와 중동, 유럽 자본을 동시에 끌어들일 수 있는 새로운 금융수도가 될 수 있다.
특히 K-컬처 ETF, K-테크 ETF 같은 상품은 한국만이 만들 수 있는 고유한 투자 패키지다. 여기에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이 지원하고, 산업은행·국민연금·대형 금융그룹이 결합한다면, 한국은 단순히 글로벌 ETF 시장에 참여하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버블을 설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된다.
한국은 ETF 버블로 세계 자본을 흡수해야 한다
블랙록이 굴리는 ETF 자금만 5,800조 원, 1년 순유입만 526조 원이라는 현실은 한국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자본은 새로운 버블을 찾아 몰린다.”
과거 산업혁명은 늘 특정 자본 버블을 통해 성장했고, 그 버블은 새로운 질서를 창조했다. 한국은 이제 디지털 자산 ETF, STO·STC ETF를 기반으로 의도적이고 전략적인 금융 버블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곧 세계 자본을 한국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이며, 한국을 글로벌 금융수도로 세우는 길이다.
ETF는 단순한 투자상품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증기기관이다.
한국이 이 엔진을 제대로 가동한다면, 블랙록이 굴리는 수천 조 원의 자본 흐름 속에서 단순한 수용자가 아니라 글로벌 금융질서를 재편하는 주체로 도약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