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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전국문학인대회, 꽃무릇처럼 열정에 일렁이다] "생명, 그 뜨거운 열정"
김대영
금산과 인삼이라는 주제로 시를 써서 낭송해 보라는 강민숙 시인님의 제안을 받고 며칠 고민하다 쓴 “금산 인삼과 어머니란” 시를 보내 드렸는데 부족한 시를 수정해 주시고 낭송해 보라고 말씀해 주셔서 “생명, 그 순수한 열정”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용기와 격려를 보내 주신 강민숙 박사님께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첫 방문지 금산 보석사에 들렸을 때 일렁이는 화려한 꽃무릇들과 1100년이 넘었다는 은행나무와 영규대사 조헌의병장 등을 기리는 비각들을 보았습니다. “금산에 칠백의총”이 있다는 것만 교과서로만 배웠는데 “아는 만큼 보이고, 경험한 만큼 안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금산이 충절의 고장이란 걸 이번에 새롭게 깨닫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보석사의 꽃무릇> 시극을 보며 동학혁명 농민군들의 마지막 처절한 항쟁이 금산에서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동학의 “그 시작과 끝도 금산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극을 보면서 대둔산에서 한 살 백이 여아를 끌어안고 뛰어내린 “접주 김석순”을 생각하니 갑자기 목이 메여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느낀 바를 시로 써 보았습니다.
금산의 보석사에서 장곡 주지스님의 말씀을 들으며 시극 <대둔산의 진달래> 보고 느낀 점을 담아 보았습니다.
<금산, 보석사에서>
약무호남 시무국가 호남이 없었으면 지금 이 나라가 없었다는 충무공 이순신의 말씀
이제는 약무금산 시무국가라고 여기 금산의 의병들 없었다면 나라는 없었으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의병장 조헌과 영규 대사 칠백여 승병과 의병들이 호남을 가는 길목 금산을 통과 하려던 왜병을 막아 나라를 지킬 수 있었다네
천 백년을 살았다는 은행나무는 말없이 금산을 지켜 주고 빨간 꽃무릇은 그들의 피빛으로 붉게 붉게 물들었네
아, 금산이 없었으면 나라도 없었을 거라고 그때 분연히 일어선 의병들 금산을 지키며 순국했다네
그 의병의 정신은 동학농민군으로 이어졌으니 약무금산 시무국가라 어찌 말하지 않겠는 가
이런 고장이 바로 금산이고 금산은 인삼뿐만이 아니라 충절의 고장으로 더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쓴 시입니다.
저는 2부 시낭송 순서에서 “금산인삼과 어머니”란 시를 낭송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시낭송을 처음으로 해서 긴장도 많이 되었고 “금산인삼과 어머니”란 그 짧은 시를 낭송하지 못하고 낭독을 한 것이 지금도 아쉽기만 합니다. 그런데 금산 군수님은 금산인삼 축제가 열흘간이나 열리는 와중에도 무대에 올라가서 자작시 <천삼天蔘을 아시나요> 딱 배경 음악에 맞춰 외우시는 것을 보고 “아무나 군수가 되는 것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에 벼락처럼 내리 꽂히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래의 시는 금산군 박범인 시인의 시를 소개 합니다.
천삼天蔘을 아시나요
박범인(시인, 금산군수)
사람의 형상을 빼닮았다 하여 인삼이라 부른다지요 그러면, 하늘의 형상을 빼닮았으면 천삼이라고 부르겠네요 천삼이라 부르는 그 녀석은 과연 하늘 어디에 살고 있을까요
어느 날 문득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다 나는 알았그만유 삼은 마음이라는 것을 그러면 인삼은 인심이고 천삼은 천심이구만유 하늘 마음으로 살아가는 내 고향 금산 사람들 해 맑은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요.
군수님께서 시낭송을 첫 번째로 하는 것을 보면서 저는 시를 외우지 못해서 낭송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억지로라도 속성으로 제 순서가 될 때까지 속으로 외워보려 했지만 더듬거리는 것보다는 아예 보고 낭독하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뻔뻔스럽게 낭독하고 말았습니다.
아래는 저의 졸작시 "금산인삼과 어머니" 전문입니다.
금산 인삼과 어머니
일찍 혼자 되신 어머니 자식 셋 키운다고 온갖 고생 다하시다 간 어머니
금산에서 시집 온 작은 어머니는 금산 인삼 팔아 보라고 친정에서 인삼을 사다 주었고
어머니는 동네 골목 골목 다니며 인삼을 팔았지만 장사 수완 없어 팔다 남은 인삼을 푹 고아서 자식들에게 먹이셨습니다.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인삼이 나를 키웠다는 것을 지금도 금산의 인삼을 보면 어머니 생각에 눈물이 납니다.
금산 인삼에 대한 많은 시인들의 시낭송을 들으며 “시는 확실히 세상을 밝게 하는 힘이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금산 군수님께서 그 바쁜 가운데도 시낭송에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 주시고 직접 쓴 시를 낭송까지 하는 것을 보면서 갑자기 ‘저런 군수님을 두고 있는 금산군’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를 사랑해서 시인이 되신 금산 군수님이 군을 맡아서 운영하는 동안은 “금산군의 문화와 예술이 시의 세계 속에 자리 매김될 것 같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지역의 축제가 세계의 축제가 되고, 명실상부한 문화강국 대한민국이 되는데 금산군이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끝으로 금산 생명과 열정 준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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