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젊은 세대의 하마스 지지와 유대인 유권자의 불만, 그리고 정치적 파장젊은 세대의 팔레스타인 지지 확산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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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위장면(사진=픽사베이 제공) |
최근 하버드대 여론조사에서 18세에서 24세 청년층의 60%가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결과는 미국 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이는 단순히 특정 세대의 일탈적 현상이 아니라, 종교와 거리를 두고 SNS를 통해 다양한 국제 이슈를 직관적으로 접하는 세대적 특성과 맞닿아 있다. 과거 기성세대가 전통적 미디어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특수 관계’를 일방적으로 학습했다면, 젊은 세대는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 가자지구의 참혹한 현실을 사진과 영상으로 실시간 접한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정부의 군사작전에 대한 회의가 강해지고, 피해자에 대한 공감이 자연스럽게 팔레스타인 지지로 이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 팔레스타인 동정 여론이 이미 59%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는, 세대 간 정치적 균열과 더불어 당내에서도 뚜렷한 기류 변화를 드러낸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내 유대인 유권자들조차 현 미국 정부와 이스라엘 정부에 상당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74%가 반대하고, 72%는 ‘위험하다’, 69%는 ‘파시스트’, 절반 이상은 ‘반유대주의자’라고 응답했다.
이는 이스라엘을 강력히 지원했던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기대와 현실의 괴리를 보여준다.
특히 트럼프를 지지하는 마가(MAGA) 세력 내부에서 반유대주의적 발언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트럼프가 이를 억제하기는커녕 오히려 해당 인물들과 교류하는 모습이 유대인들의 불신을 키웠다.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지지도 또한 30% 수준에 그쳤으며, 63%는 그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미국 내 유대인들이 조국 이스라엘에 대한 애정과 별개로, 현 이스라엘 정부의 정책과 미국 내 극우 정치 지도자의 태도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 ▲ 가자지구 반대시위(AI생성) |
젊은 세대의 팔레스타인 지지 확대와 유대인 유권자의 불만은 결국 미국 정치 지형을 뒤흔들 수 있는 뇌관으로 작용한다.
이미 민주당 내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강한 불신이 자리 잡고 있으며, 오바마·바이든 행정부 시절부터 이어진 미묘한 긴장 관계가 지금은 분노로 번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 젊은 층은 공화당뿐 아니라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어하지 못하는 민주당 지도부에도 불만을 표출하며, 향후 당내 강경파 인물들의 부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인구 구조상 30대 이하가 점차 정치적 주력층으로 부상하면서, 향후 대선과 중간선거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을 포함한 대외정책의 근본적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만약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면, 영국·프랑스처럼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정책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현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미국-이스라엘 관계를 넘어, 중동 외교 질서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며, 한국 역시 이에 맞는 정책적 조율이 불가피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