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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전국문학인대회에 부쳐”

 -금산에서 피어난 인삼 향 그윽한 문학의 향연-

강민숙 | 기사입력 2025/09/30 [00:51]

“제3회전국문학인대회에 부쳐”

 -금산에서 피어난 인삼 향 그윽한 문학의 향연-

강민숙 | 입력 : 2025/09/30 [00:51]

3회전국문학인대회에 부쳐

  -금산에서 피어난 인삼 향 그윽한 문학의 향연-

 

 

                     오충 시인

 

 지난 927, 하늘은 높고 푸르렀으며, 바람은 싱그러웠습니다.

세계의 금산인삼축제가 절정으로 치닫는 그날 축제의 활기 넘치는 금산 다락원 생명의 집 소공연장에서 '금산 문학인대회'에 참여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은은하게 피어나는 인삼의 향기와 함께하는 기쁨으로 가득한 귀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금산다락원 생명의 집 소공연장은 강민숙 회장님의 뜨거운 헌신과 열정으로 "문학 동지들이여, 다 모여라!" 라는 부름에 응답하듯 전국 각지에서 무려 150여 명에 달하는 문학인들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습니다.

 

 각자의 삶의 터전은 달랐지만, 문학을 사랑하는 마음, 시와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자 하는 순수한 열정만큼은 모두 한마음 같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지요. 공연장 안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눈빛은 깊은 공감과 기대로 반짝이며, 마치 그 자체로 하나의 불빛이 되어 공간을 환히 밝히는 듯했습니다. 외부의 빛이 더는 필요 없을 정도로 문학을 향한 순수한 마음이 만들어낸 환한 광경이었죠.

                       <시극, 시 (강민숙 시인), 대둔산의 진달래>

 

   장장 2시간 4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진행된 공연이었음에도, 그 누구도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다채롭고 수준 높은 시 낭송, 전통 춤, 시극 등 문학 프로그램들이 끊임없이 펼쳐지며 시간을 잊게 하는 마법 같은 순간들이 이어졌습니다. 각자의 삶 속에서 피어난 이야기는 공감과 위로가 되어 흐르고, 낭랑한 시어들은 청중의 마음속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켰습니다.

 

               <팝페라 그룹 '라오니엘>

 

 특히, 팝페라 그룹 '라오니엘'의 무대는 문학의 향연에 웅장한 색채를 더하는 공연이었습니다. 그들의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의 노래는 관객들을 홀리게 했고, 특히 '홀로 아리랑' 노래는 관객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했습니다.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인 선율, 그리고 관객 모두 일어서서 함께 춤을 추며 혼연일체가 되는 즐거운 종합 예술의 장이었습니다저도 팝페라 가수가 된 듯 지금까지도 어깨와 허리가 씰룩씰룩거려 집니다.

 

 이 귀한 자리에서 저 역시 작은 역할을 할 수 있었음에 감격스러운 마음입니다. 제가 직접 쓴 시, "인삼과 인생"을 마다가스카르어로 번역 합송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낭송은 대전 카이스트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루씨엔 씨와 '마다가스카르어 번역 합송'으로 시도했습니다. 국경을 초월하여 시 한 편의 아름다움을 나누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으로 줌(Zoom)을 통해 시간 날 때마다 낭송 연습을 거듭했고, 수많은 번역 오류를 수정하면서 때로는 한 단어의 의미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했었습니다.

마침내 멋지게 번역 합송을 마치고 난 후의 감격은 아름다운 시처럼 우리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 아름다운 울림을 만들어낸 값진 순간이었습니다.

 


 번역 시 합송은 단순한 시 낭송을 넘어, 한국 시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저의 오랜 염원과 활동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저는 외국인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시 낭송회를 개최하고, 더 나아가 시집 번역본을 출판하여 기증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루씨엔 씨와 번역 합송은 제 문학 활동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아름답게 장식하는, 또 하나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되었습니다. 국경을 넘어 시 한 편으로 하나 되는 이 벅찬 순간, 저는 한국 문학의 지평이 쭉쭉 넓어지는 희망찬 소리를 제 귀로 똑똑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누가 알겠습니까? 지금 금산 인삼이 K-콘텐츠의 주인공이 되는 것처럼, 우리의 한국 시가 전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는 날이 멀지 않아 올지도 모르잖아요.

 

 이번 11월에는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한국 시 낭송 공연을 계획 중입니다. 한국 시인은 라오스에 관해서, 라오스 시인은 한국에 관해서 취합 한 시를 번역하여 편집 중입니다. 출판된 시집을 라오스에 있는 각 대학 도서관에 기증하려고 합니다. 먼 미래에 누군가 라오스 도서관에 꽂혀있는 저희 시집을 보고 한국 시의 아름다움에 빠져 한국 드라마에 취해서 한국말을 배우는 것처럼 한국의 시의 매력에 빠져 한국의 시를 낭송하게 될 날을 그리며 K Poetry가 세계 정상에 우뚝 서는 날까지 달려보렵니다

 

 금산인삼축제의 풍성함 속에 문학의 향기까지 더해진 이번 제 3회문학인대회에서 문학이 주는 위로와 용기, 그리고 소통의 힘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문학을 통해 하나 되는 우리 모두의 열정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것이라 확신하며, 저 또한 그 길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정진해 보렵니다.

오리백숙에 곁들인 인삼주의 향기가 지금도 은은하게 코끝을 맴도는 오후, 인삼의 고혹적인 매력에 빠져버렸습니다. 금산에 있는 몇 시간은 정말로 장자가 말한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의 향기를 느껴 보는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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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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