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켈러의 삶을 무대에 올린 배리어프리 연극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모두가 함께 즐기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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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렌 켈러의 삶을 무대에 올린 배리어프리 연극 |
헬렌 켈러의 삶을 새롭게 무대에 올린 배리어프리 연극 ‘마이 디어, 헬렌’이 부산에서 무료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배·관·공)’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지원을 받아 이번 공연을 준비했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누구나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공연은 9월 11일부터 21일까지 부산 북구 창조문화활력센터 소극장 624에서 열리며 러닝타임은 약 55분으로 전 연령 관람이 가능하다.
이번 작품은 언어를 최소화한 비언어극 형식으로 꾸며져 움직임과 몸짓을 중심으로 헬렌 켈러의 어린 시절부터 사회운동가로 성장하기까지의 삶을 세 장면으로 보여준다. 특히 장애인 배우가 직접 무대에 올라 비장애인 배우와 호흡을 맞추며 연극적 완성도를 더하고, 자막과 현장 음성 해설을 제공해 청각·시각·언어적 제약이 있는 관객도 무대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져 창작 과정과 배우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예술의 사회적 의미를 한층 더 나눈다.
‘마이 디어, 헬렌’은 이미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작품으로, 지난 7월 프랑스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돼 무대에 올랐으며 나다 페스티벌, 부산국제연극제, 보고타 국제 여성 연극축제 등 국제 무대에서도 관객과 만났다. 이어 세계여성공연예술축제 폐막작으로 초청되며 국경과 언어, 장애의 장벽을 허무는 예술적 성취를 인정받았다.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은 2004년 창단 이후 배우 중심의 무대 언어와 실험적 형식을 발전시켜 왔다. 뉴욕, 콜롬비아, 일본, 미국, 프랑스 등지에서 초청 공연을 이어가며 국제 교류를 확대했으며, 장애 예술인과 협업하거나 시민과 함께하는 공공연극 제작을 통해 포용적 공연 문화를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대극장 중심의 일회성 행사에 그치던 기존 장애인 대상 공연의 한계를 넘어, 소극장에서 무대를 보다 가까이 경험할 수 있는 드문 기회로 평가된다. 극단 측은 이번 무대가 장애인 관객이 스스로 공연을 선택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문화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