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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장, ‘댓글 여론조작’ 의혹…가뭄 대책은 뒷전

공무원 동원한 ‘칭송 댓글’ 논란

“시장님 존경합니다” 90개의 댓글

시민 외면한 ‘홍보 정치’

김학영 기자 | 기사입력 2025/09/11 [13:01]

강릉시장, ‘댓글 여론조작’ 의혹…가뭄 대책은 뒷전

공무원 동원한 ‘칭송 댓글’ 논란

“시장님 존경합니다” 90개의 댓글

시민 외면한 ‘홍보 정치’

김학영 기자 | 입력 : 2025/09/1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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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규 강릉시장(사진 강릉시 홈페이지 캡쳐)    

 

강릉시 가뭄 사태가 극심해지던 지난달 말, 김홍규 강릉시장이 공무원들에게 사실상 ‘댓글 대응’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시민들이 물 부족에 시달리며 불만을 터뜨리던 그 시점에, 시장은 행정력으로 가뭄 해결보다 여론 관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시민단체 강릉시민행동에 따르면 김 시장은 지난달 29일 공무원 60여 명이 참석한 긴급회의에서 “언론과 인터넷에서 잘못된 정보와 비판적인 내용이 많다”며 “직원들이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는 곧바로 ‘온라인 댓글 동원령’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다음날 한 과장은 직원들에게 “강릉맘카페 가입자라면 허위 사실에 댓글을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더 충격적인 정황은 내부 행정망에서 드러났다. 지난달 30일, 강릉시 공무원 전용 시스템인 ‘새올행정시스템’의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김홍규 시장님을 칭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시장님 존경합니다”, “오직 시민만을 보고 가시는 우리 시장님 파이팅”이라는 댓글이 약 90여 개 달렸다. 공무원만 접근 가능한 내부망에서, 그것도 물 부족으로 시민들이 분노하던 시점에 ‘시장 찬양 댓글 잔치’가 벌어진 것이다.

 

시민단체는 “가뭄 극복에 전력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공무원들을 동원해 여론을 미화하려 한 것은 사실상 여론 조작”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특히 “강릉시는 단수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단 한 번의 안내 문자조차 보내지 않았다”며 “행정은 뒷전, 시장 이미지 관리만 앞세운 무책임의 극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가뭄은 강릉의 생존 문제였다. 제한급수와 단수는 시민 생활을 마비시켰고, 자영업자와 농민들은 직접적인 피해를 호소했다. 그런데도 시장은 공무원들에게 댓글을 달라 하고, 내부망에 칭송 글을 올리며 ‘이미지 세탁’에 몰두했다. 이는 시민을 위한 행정이 아니라, 시장을 위한 정치적 쇼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지방자치단체장이 해야 할 일은 위기 대응이지 여론몰이가 아니다. 행정의 기본은 시민 안전과 편의 보장이다. 그럼에도 김 시장은 물 부족 안내조차 소홀히 하며, 공무원들을 사실상 ‘사이버 홍위병’으로 내몰았다. 이는 민주적 행정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심각한 일탈이다.

 

강릉시는 즉각 이번 사태의 전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무원 여론 동원 의혹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 나아가 김 시장은 시민 앞에 직접 나서서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시장 칭찬 댓글’이 아니라, 시민들의 목마름을 해결할 가뭄 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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