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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동향] AI, 산업과 일상을 재편하는 거대한 물결

온디바이스 칩부터 에이전틱 AI까지, 기술 혁신의 다층적 진화

기업의 ROI 중심 전략과 그림자 생산성 경제의 확산

규제·윤리 논의 속 안정기로 접어든 AI, 문명 전환의 동력

김누리 기자 | 기사입력 2025/09/11 [09:47]

[AI동향] AI, 산업과 일상을 재편하는 거대한 물결

온디바이스 칩부터 에이전틱 AI까지, 기술 혁신의 다층적 진화

기업의 ROI 중심 전략과 그림자 생산성 경제의 확산

규제·윤리 논의 속 안정기로 접어든 AI, 문명 전환의 동력

김누리 기자 | 입력 : 2025/09/1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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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와 로봇이 급속하게 발전하는 세상(AI생성)    

 

2025년 가을,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세계 경제와 산업 구조, 그리고 개인의 일상까지 깊숙이 파고든 현실의 기반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의 실험적 파일럿 단계를 넘어 전 세계 기업과 정부, 나아가 시민사회 전반이 AI를 중심으로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는 과정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발표된 다양한 보고서와 업계 동향을 종합하면, AI의 확산은 하드웨어 혁신, 생성형 AI의 실질적 가치 추구, 에이전틱(Agentic) AI의 부상, 업무 문화의 은밀한 변동, 그리고 글로벌 규제 논의 확산이라는 다층적 궤도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하드웨어 차원에서의 혁신이다. 영국 Arm은 3nm 공정 기반의 ‘Lumex’ 모바일 칩 디자인을 발표하며,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대형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이는 단순히 성능 향상을 넘어 온디바이스 AI 확산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OpenAI가 브로드컴(Broadcom)과 손잡고 2026년부터 자체 AI 칩을 생산하기로 한 결정은 인프라 수요 급증과 엔비디아 의존 탈피라는 두 가지 목표를 분명히 드러낸다.

 

결국 AI 시대의 패권은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의 지형 변화에서 비롯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확인되는 순간이다. 기업 현장에서는 생성형 AI가 전사적 규모로 확산되고 있다.

 

초기에는 실험적 도입과 제한적 활용에 그쳤지만, 이제는 투자 대비 수익(ROI)을 본격적으로 추구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파일럿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경험한 기업들은 고객 응대, 마케팅 콘텐츠 제작, 공급망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를 적극 배치하고 있으며, 특히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가 명확히 입증되면서 AI는 경영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러한 확산 속에서도 기업들은 과도한 기대가 아닌 신중하고 전략적인 접근을 선택하고 있어, AI의 성숙기가 도래했음을 보여준다. 한편 주목할 또 다른 변화는 에이전틱 AI의 부상이다. 단순히 답변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복잡한 멀티스텝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고객 상담 후 주문 처리까지 일괄적으로 진행하거나, 재고 상황을 분석하고 발주까지 결정하는 등 기존에 사람이 맡던 역할을 대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업무 자동화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바꾸며, 지능형 자동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

 

특히 패션 산업이나 유통업계에서는 고객 경험 관리부터 내부 운영까지 Agentic AI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브랜드 전략의 핵심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주목할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소형 언어 모델(Small Language Model, SLM)과 멀티모달 AI, 그리고 추론(reasoning)에 특화된 모델의 발전이 두드러진다.

 

이는 기존 대규모 언어 모델이 가진 비용·효율성 문제를 극복하고, 특정 응용 분야에 최적화된 맞춤형 AI를 제공하는 기반이 된다. 예컨대 의료 현장에서는 방대한 데이터를 압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소형 모델이, 교육 분야에서는 텍스트·음성·영상이 통합된 멀티모달 AI가 활용될 수 있으며, 과학 연구에서는 고도의 추론 능력을 갖춘 모델이 가설 검증과 분석을 지원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발전은 AI의 ‘실용화 시대’를 열어가는 중대한 분기점이다. 주목할 점은 개인 차원에서도 AI가 은밀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직원들이 관리자 몰래 AI 도구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그림자 생산성 경제’ 현상이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기업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허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AI를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조직 운영 방식과 노동 문화 전반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누가 AI의 사용을 통제하고 결정할 권한을 가지는가’라는 문제는 앞으로 더 치열한 논쟁을 불러올 전망이다. 하드웨어 시장에서도 큰 변화가 감지된다. ‘AI PC’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며, 글로벌 PC 출하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불과 1년 만에 점유율이 5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PC에 탑재된 AI 기능은 단순한 보조적 역할을 넘어 사용자의 작업 패턴을 분석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는 일상생활 속 ‘AI 비서’의 시대를 한층 앞당기고 있다.

 

물론 이러한 폭발적 성장에는 규제와 윤리 문제도 동반된다.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Axios AI+ DC Summit에서는 인공지능 규제, 정치적 영향력, 오정보 확산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미국, 유럽연합, 일본, 한국 등 주요국은 AI 관련 법제화를 서두르며, 안전성·투명성·책임성을 중심으로 새로운 규범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가 만들어내는 허위 정보와 조작된 콘텐츠는 선거, 금융, 사회적 갈등 등 민감한 분야에서 치명적인 파급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AI 채택률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대기업의 AI 도구 사용률이 소폭 하락하며, 초기의 폭발적 붐이 안정세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술에 대한 환상이 걷히고, 현실적 효과와 비용 대비 가치를 따지는 냉정한 평가 단계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결국 AI는 일시적 유행이 아닌, 산업과 사회 전반의 구조적 혁신을 이끄는 ‘기반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5년 현재, 인공지능은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속으로, 기업의 경영 전략 속으로, 그리고 개인의 책상 위 PC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동시에 정부와 국제기구의 규제 논의가 병행되며, 기술과 사회적 가치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를 단순히 기술적 진보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인간 사회 전반을 재편하는 문명적 전환의 동력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AI의 미래는 하드웨어 혁신, 기업의 전략적 도입, 자율적 에이전트의 확산, 노동 문화의 변화, 그리고 국제적 규제 논의라는 다층적 궤도가 맞물리며, 인류가 어떻게 이 거대한 물결을 타고 나아가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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