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청정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한국과 스페인의 길프랑스, 원자력과 태양광의 결합으로 95% 청정전력 달성
프랑스는 지금 유럽에서 가장 과감한 에너지 전환을 실행하는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의 청정전력 비율은 2025년 현재 95%에 달한다.
원자력 발전이 국가 전력의 중심을 차지하는 가운데, 태양광 발전의 폭발적 증가가 이를 보완하며 ‘탄소중립 국가’의 조건을 사실상 갖췄다. 프랑스는 이미 2022년 기준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26%에 달했지만, 이후 불과 3년 만에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의 결합을 통해 압도적인 청정전력 구조를 완성했다.
원자력 발전은 오랫동안 프랑스 에너지 정책의 핵심이었다. 프랑스는 이를 단순히 기후 대응 수단이 아니라 국가 에너지 안보의 근간으로 활용하며 에너지 독립을 유지해왔다. 여기에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더해지면서 이중 안전망을 갖춘 셈이다. 국제 사회가 화석연료의 불안정성에 직면한 상황에서 프랑스의 행보는 주목받고 있다.
스페인, 빠르게 성장하는 재생에너지 리더
프랑스와 나란히 주목받는 국가는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기후·지리적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재생에너지 전환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2023년 스페인의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50.3%였으며, 2024년에는 55.8%까지 상승했다.
이는 유럽 내에서도 손꼽히는 수치다. 특히 풍력과 태양광 발전은 스페인 전력 구조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도 재생에너지 비율은 25%를 넘어섰다. 이는 유럽연합(EU) 평균을 웃도는 성과로, 스페인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경제’로의 전환을 가장 빠르게 체감하는 국가가 되었다.
스페인은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재생에너지 산업 자체를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풍부한 일조량과 바람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단지는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되며, 산업·경제 전반에 긍정적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 여전히 걸음마 단계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 2023년 기준 한국의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9%에 불과하다. 태양광 발전이 전체 전력의 5% 남짓을 담당하고 있으나, 여전히 석탄과 가스 등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다. 한국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의 2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지만, 프랑스와 스페인과 비교했을 때 목표치 자체가 낮을 뿐만 아니라 이행 속도 또한 더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의 경우 지리적 제약과 산업 구조, 그리고 정책적 불확실성이 맞물려 재생에너지 확대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인프라 확충 과정에서 지역 주민 갈등, 환경적 우려, 산업적 지원 부족 등이 겹치면서 전환이 늦어지는 것이다.
프랑스 모델의 시사점
프랑스가 보여주는 사례는 한국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단순히 재생에너지 확대만으로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어렵다. 원자력과 신재생을 동시에 활용하는 전략적 조합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프랑스는 원자력 발전소라는 안정적인 기반 위에 태양광과 풍력을 얹어,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하는 길을 택했다. 반면 한국은 원전 의존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와의 조합 전략이 뚜렷하지 않아 국제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적으로 청정에너지 경쟁은 이미 ‘속도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국가적 차원에서 정책과 투자를 집중해 전력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목표치 달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향후 10년간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원자력 발전을 효율적으로 결합하지 못한다면, 에너지 안보와 기후 대응 모두에서 뒤처질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속도와 결단이 필요한 한국
프랑스는 원자력이라는 ‘안정성’과 재생에너지라는 ‘지속가능성’을 결합해 청정전력 강국으로 도약했다. 스페인은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중심 구조로 전환하며 유럽의 선두에 섰다. 반면 한국은 아직도 에너지 전환의 출발선에 머물러 있다. 기후위기가 가속화되는 지금, 한국이 에너지 주권과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속도와 결단이 필요하다. 프랑스와 스페인이 보여준 모델은 한국이 반드시 참고해야 할 ‘에너지 전환 교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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