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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원도심 재생 속도 내지만…주민 체감은 ‘온도차’

현장 가보니 상권은 ‘조용’… 시설은 새로워졌지만 삶은 그대로

유향연 기자 | 기사입력 2025/05/31 [07:22]

[르포] 원도심 재생 속도 내지만…주민 체감은 ‘온도차’

현장 가보니 상권은 ‘조용’… 시설은 새로워졌지만 삶은 그대로

유향연 기자 | 입력 : 2025/05/31 [07:22]

“길은 좋아졌는데, 장사는 더 안 돼요.”

지난 5월 14일 찾은 최근 도시재생 사업이 마무리된 제물포역 인근의 원도심 골목. 새로 정비된 보도와 정돈된 거리 풍경은 눈에 띄었지만, 점심시간임에도 상가 대부분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문을 연 가게보다 임대 안내문이 붙은 점포가 더 쉽게 눈에 들어왔다.

 

20년째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해왔다는 한 상인은 “공사 끝나고 기대는 했지만 손님이 늘었다는 느낌은 없다”며 “오히려 임대료는 조금씩 올라 부담만 커졌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최근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생활SOC 확충을 통해 원도심 환경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골목길 정비, 공공시설 확충, 보행 환경 개선 등 외형적 변화는 곳곳에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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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가 2028년까지 완료를 계획하고 있는 제물포역 인근 도시재생 사업 (사진=인천광역시)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시설은 좋아졌지만 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인근에서 만난 한 주민은 “동네가 깔끔해진 건 맞지만, 일자리나 상권이 살아난다는 느낌은 없다”며 “사람이 모여야 변화가 체감되는데 아직은 조용하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상권에서는 공실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거리 정비 이후에도 유동 인구가 충분히 늘지 않으면서 상권 회복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청년 창업 공간으로 조성된 일부 시설도 초기 관심 이후 운영이 어려워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한 상인은 “처음엔 사람도 좀 오고 분위기가 있었는데, 오래 유지되진 못했다”고 전했다.

 

지역 현장 활동가들은 인천 원도심 재생의 한계를 ‘사람이 머무는 구조’의 부족에서 찾는다.

 

먼저 개발된 망원시장 등 서울 원도심 지역은 민간 투자와 상권 활성화가 결합되면서 유동 인구가 빠르게 증가한 반면, 인천은 공공 중심의 환경 개선에 집중되면서 경제적 효과로 이어지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부산 등 항만도시는 관광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관광객과 유동 인구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지만, 인천은 아직 지역 특성에 맞는 콘텐츠 기반 재생 모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서 제기되는 가장 큰 문제는 지속성이다. 다수 재생사업이 3~5년 단위로 추진되면서 사업 기간 동안은 변화가 나타나지만, 이후 자생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효과가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개발 전문가는 “시설을 만드는 데서 끝나면 결국 남는 것은 공간뿐”이라며 “상권과 산업이 함께 살아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 참여 부족… “우리가 만든 동네가 아니다”

 

주민 참여 문제도 반복적으로 언급된다. 한 주민은 “설명회는 있었지만 실제로 의견이 반영됐다는 느낌은 크지 않다”며 “사업이 우리 동네 이야기라기보다 행정이 하는 일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때문에 주민이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기획과 운영의 주체로 참여하는 구조가 필요해 보인다.

 

제물포를 비롯한 인천 원도심 재생은 분명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다만 그 변화가 주민의 삶과 지역 경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인천시 관계자는 “원도심 재생은 도시 균형 발전을 위한 핵심 정책”이라며 “주민 체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사업 방식과 참여 구조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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