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FAOBMB 2025 기조강연 ..“기억의 신비, 치매 정복까지”…노벨상 수상자 쉬트호프 교수, 김빛내리 교수

- 부산 벡스코서 열린 생화학·분자생물학 국제총회 사흘째
- 쉬트호프 교수 “장기 기억은 감정 통해 강화”…치매 치료 새 단서 제시
- 김빛내리 교수 “바이러스 RNA, 치료제 설계의 열쇠”…RNA 기술 미래 조망

전태수 기자 | 기사입력 2025/05/23 [09:03]

FAOBMB 2025 기조강연 ..“기억의 신비, 치매 정복까지”…노벨상 수상자 쉬트호프 교수, 김빛내리 교수

- 부산 벡스코서 열린 생화학·분자생물학 국제총회 사흘째
- 쉬트호프 교수 “장기 기억은 감정 통해 강화”…치매 치료 새 단서 제시
- 김빛내리 교수 “바이러스 RNA, 치료제 설계의 열쇠”…RNA 기술 미래 조망

전태수 기자 | 입력 : 2025/05/23 [09:03]

 

본문이미지

▲ 세아.오세아니아 생화학분자생물학 국제총회 3일째 날을 맞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토마스 쉬트호프 교수(사진 좌측. 미 스탠포드대)와 김빛내리 교수(사진 우측. 서울대)가 특별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이 강연에는 국내외 생명과학자와 전공학생 등 4천여 명이 강연장을 가득 메운채 '치매 극복 가능성'과 'RNA 치료 열쇠'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억’과 ‘치료’의 최전선을 넘나드는 두 세계적 석학의 강연이 부산 벡스코를 뜨겁게 달궜다. 5월 22일 오후, 제31차 아시아·오세아니아 생화학·분자생물학 국제학술총회(FAOBMB 2025)에서는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토마스 쉬트호프(Thomas C. Südhof)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교수와 서울대학교 김빛내리 석좌교수가 각각 기조강연자로 나서 첨단 생명과학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했다.

 

쉬트호프 교수는 ‘치매 정복의 실마리: 뇌의 장기 기억 회로에서 발견되다’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기억이 뇌 속에서 형성되고 저장되는 과정을 실험적 증거를 바탕으로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경험한 것을 어떻게 장기적으로 기억하는지는 여전히 과학의 신비”라며, 쥐를 대상으로 한 ‘사회적 음식 기억’ 실험에서 장기 기억이 감정과 관련된 뇌 부위인 편도체에서 시작되어 대뇌피질로 옮겨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발견이 “기억과 감정, 그리고 뇌의 구조적 변화 사이의 관계를 입증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치매나 노화에 따른 기억력 저하의 원인을 이해하고 예방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쉬트호프 교수의 강연은 4천여 명의 학계 인사와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돼, 행사장 안팎에서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어 마이크를 넘겨받은 김빛내리 교수는 ‘바이러스가 알려준 RNA의 비밀: RNA 치료제 개발로 가는 길’을 주제로 RNA 기반 신약 개발의 최신 연구성과를 공개했다.

 

김 교수는 mRNA 백신의 성공 이후 RNA 기술이 차세대 치료 전략의 중심으로 떠오른 점을 언급하며, “RNA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메커니즘을 바이러스에서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실험실에서 합성한 치료용 RNA의 작용을 돕거나 방해하는 유전자를 유전체 수준에서 밝혀낸 연구와, RNA의 단백질 생산 효율을 높이는 화학구조인 ‘N1-메틸슈도유리딘’을 소개했다. 특히 바이러스 RNA의 생존 전략을 모방해 RNA의 수명을 연장하고 단백질 생산을 극대화하는 기술은 “RNA 치료제의 지속성과 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열쇠”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TENT4라는 효소가 RNA 말단에 독특한 꼬리를 생성해 RNA 분해를 막는다”며, 이는 감염병뿐 아니라 암, 유전질환, 노화 관련 질환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녀의 발표는 RNA 치료제 상용화를 위한 실질적 돌파구로 주목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치매환자 수가 1억 3,9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한국도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치매 환자 수가 1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치매의 기초 메커니즘과 RNA 치료 기술을 접목한 이번 강연은 국내외 생명과학계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번 FAOBMB 2025 학술총회는 생명과학과 의학, 제약 분야의 융합을 이끄는 연구자들의 활발한 교류의 장으로, 오는 24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계속된다.

이 기사 좋아요
기자 사진
월간기후변화 발행인
내외신문 대표 기자
금융감독원, 공수처 출입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장


  • 도배방지 이미지

FAOBMB 2025 기조강연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