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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은 경제의 적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현경제 상황

소비가 미덕이 된 시대, 절약의 의미는 변했는가

비교 속에서 끝없이 자라는 욕망,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 문화

지속 가능한 경제를 위한 절약과 합리적 소비의 필요성

조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25/02/06 [09:14]

절약은 경제의 적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현경제 상황

소비가 미덕이 된 시대, 절약의 의미는 변했는가

비교 속에서 끝없이 자라는 욕망,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 문화

지속 가능한 경제를 위한 절약과 합리적 소비의 필요성

조동현 기자 | 입력 : 2025/02/06 [09:14]

 

현대 사회에서 절약은 미덕에서 경제의 적으로 변모했다.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소비가 강조되면서, 절약은 오히려 경기 둔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당시 뉴욕 시장이었던 루돌프 줄리아니는 시민들에게 "우리를 돕고 싶다면, 돈을 쓰십시오"라고 당부했던 것이 유명한 일화다. 지금 한국의 상황이 딱 그렇다. 

 

내수 소비가 경제 회복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만 최근 통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지출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위축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가계부채 증가와 실질소득 감소가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며, 이에 따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매출도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소비진작책도 좋은정책도 없고, 소비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지출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왜 그렇까?  이러한 소비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인의 만족을 지속적으로 충족시키지 못한다. 경제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인간은 부자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다만 남들보다 잘살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지만 지금은 잘사는 게 아마도 절약하는 모드 생존의 모드에 대한 욕망이 큰 것 같다. 

 

즉, 우리의 욕구는 상대적이며, 주변과의 비교를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욕망이 생겨나는 데 지금은 모두 덜써야 생존하고 남들보다 잘살수 있다는 욕구가 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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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3년 경제학자 E.F. 슈마허는 저서 'Small is Beautiful' 저서    

 

한편 인간의 욕망 즉 남들보다 잘 살아야 한다는 이러한 욕망은 개인의 만족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환경 파괴와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할 수 있다. 1973년 경제학자 E.F. 슈마허는 저서 'Small is Beautiful'에서 지속 가능하고 인간 중심의 경제를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지난 50년간 물질 소비는 세 배로 증가했다. 이러한 과도한 소비는 환경 파괴와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켰다. 또한, 현대인들은 스트레스나 사회적 압력으로 인해 불필요한 소비를 하기도 한다.

 

이는 순간적인 만족을 추구하기 위한 것으로, 장기적으로는 후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소비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출을 신중하게 계획하고, 자신의 재정 상태를 꾸준히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절약은 단순히 경제를 위축시키는 행위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재인식되어야 한다. 개인의 소비 습관을 재고하고, 진정한 만족을 추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국가 경제가 어려워지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의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제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소비를 장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에 따라 현대인들은 필수재뿐만 아니라 사치재 소비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러나 소비가 많아질수록 생활이 더 나아진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생활 수준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기본적인 만족은 이미 충족된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은 상대적이다. 처음에는 옆집과 비교하고, 그다음은 같은 지역의 사람들과 비교하다가 결국 미디어 속 유명인들의 생활 수준과 비교하게 된다. 이렇게 욕망은 끝없이 상승하며 만족의 기준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에 따라 소비를 줄이려는 시도는 지속적으로 실패하게 된다.

 

소비는 단순한 물질적 행위가 아니다. 소비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일종의 신분증 역할을 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옷차림, 자동차, 취미 생활 등을 통해 자신이 속한 계층과 취향을 드러낸다. 예를 들어, SUV는 원래 험로 주행을 위한 차량이지만, 대부분의 SUV는 포장된 도로 위를 달린다. 이는 SUV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개인의 취향과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이 되었기 때문이다.

 

소비는 개인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만, 이러한 소비 문화가 지속 가능한 것인지는 의문이다. 현대 문명은 점점 더 많은 자원을 소비하면서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소비 패턴이 계속될 경우, 한정된 자원을 미래 세대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경제 성장을 위해 무분별한 소비를 장려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 지속 가능한 경제를 위해서는 절약과 합리적인 소비가 필요하다. 역사적으로 절약은 미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오늘날 절약은 경제 성장의 장애물로 간주되기도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가 줄어들면 기업의 매출이 감소하고, 이는 고용 축소와 경제 둔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를 위해 소비를 강요하는 것이 올바른 해결책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예를 들어, 힌두교 문화에서는 인생을 여러 단계로 나누어 일정 나이가 되면 소비보다는 정신적 성장에 집중하도록 권장한다.

 

50세 이후에는 재산을 축적하는 대신 몸과 마음을 수양하는 시기로 접어드는 것이다. 이러한 생활 방식은 물질적인 소비를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소비를 줄이면 경제가 위축된다고 하지만, 모든 경제 활동이 소비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절약과 합리적인 소비 습관이 필수적이다. 소비 문화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소비를 무작정 늘리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맞춘 합리적인 소비를 통해 지속 가능한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에 대한 인식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현재의 경제 구조는 필연적으로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현대 사회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풍요롭지만, 동시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는 상대적 소비 문화에서 비롯된 문제다.

 

개인의 만족은 절대적 기준이 아니라 비교를 통해 형성된다. 따라서 소비를 줄이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과정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단순히 경제 성장을 위해 소비를 장려하는 것이 아니라, 절약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경제적 안정과 환경 보호를 위해 절약과 합리적인 소비는 반드시 필요하며,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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