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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위산업, 2025년 새해부터 약진… KF-21과 K9 수출 기대감

KF-21 첫 수출 기대… 1조 원대 계약 가시화

K9 자주포, 베트남 첫 진출로 동남아 시장 개척

정치적 리스크와 글로벌 무기 시장에서의 도전과 기회

전용욱 기자 | 기사입력 2025/01/23 [07:40]

한국 방위산업, 2025년 새해부터 약진… KF-21과 K9 수출 기대감

KF-21 첫 수출 기대… 1조 원대 계약 가시화

K9 자주포, 베트남 첫 진출로 동남아 시장 개척

정치적 리스크와 글로벌 무기 시장에서의 도전과 기회

전용욱 기자 | 입력 : 2025/01/2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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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9 자주포    

 

한국 방위산업(K-방산)이 새해부터 글로벌 무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의 첫 수출 계약이 올해 안에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수출 대상국으로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필리핀, 페루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초기 계약 대수가 10대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어 계약 규모가 1조 원을 초과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베트남과 K9 자주포 20~30문의 수출 계약을 앞두고 있다. 계약 규모는 약 3억 달러(한화 약 4300억 원)로,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한국산 무기가 베트남에 수출되는 첫 사례로 기록될 예정이다. K9 자주포의 동남아시아 수출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방산 수출액을 240억 달러(약 34조5600억 원)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목표치였던 200억 달러(약 28조8000억 원)보다 20% 증가한 수치다. 주요 방산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KAI, LIG넥스원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2조3013억 원에 달했으며, 올해는 이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업계는 K-방산이 가격 대비 성능과 신뢰도 높은 후속 지원 체계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KF-21은 4.5세대 전투기로 프랑스 라팔과 유럽연합(EU)의 유로파이터 타이푼과 비교해 신규 기체이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다. 대당 가격이 약 1000억 원대로, 경쟁 기종보다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랑스 군사 전문지 메타 디펜스 프랑스는 KF-21을 “유럽 항공업체에 심각한 위협”으로 분석하며 관심을 보였다.

 

KAI는 올해 상반기 필리핀과 다목적 전투기 FA-50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계약 대수는 12대, 수출 규모는 1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필리핀은 이미 2014년 FA-50 개량형 12대를 도입한 바 있으며, FA-50은 폴란드와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되며 누적 수출 대수 138대를 기록해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베트남에 수출될 K9 자주포 역시 전 세계 자주포 시장에서 점유율 52%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에 K2 전차 180대를 수출한 데 이어 올해 820대 추가 공급을 위한 70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의 계약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정치적 리스크는 K-방산의 약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국가 수반의 역할 공백이 수출 계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국가 원수가 나서서 수출 계약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현재는 그 기능이 정지된 상태”라며 “정치적 리스크가 장기화되면 K-방산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은 최근 독일제 레오파르트 2A8 전차 44대를 도입하며 K2 전차가 경쟁에 참여하지 못한 사례도 이를 반영한다. 스웨덴 총리가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이유로 방한을 취소하면서 한국 방산 업계의 실망감이 컸다는 평가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임과 관련해 한·미 국방상호조달협정(RDP-A) 체결 지연 가능성도 방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는 각국의 자체 무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K-방산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K-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정치적 안정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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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시민포털지원센터 이사
월간 기후변화 기자
내외신문 전북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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