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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이것 때문에 인류 멸종...무서운 이것은?

기온 상승이 부추기는 슈퍼 박테리아 확산

2050년, 매년 1,000만 명 사망 가능성

환경적 요인과 인간의 오용이 만든 재앙

전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25/01/17 [08:06]

기후변화, 이것 때문에 인류 멸종...무서운 이것은?

기온 상승이 부추기는 슈퍼 박테리아 확산

2050년, 매년 1,000만 명 사망 가능성

환경적 요인과 인간의 오용이 만든 재앙

전용현 기자 | 입력 : 2025/01/17 [08:06]

어떠한 항생제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슈퍼 박테리아'의 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공중보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항생제 내성 감염증은 치료 수단의 한계를 초래하며, 사망자 수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기후변화가 슈퍼 박테리아 확산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기온 상승은 박테리아의 증식률을 높이고 항생제 내성 유전자의 확산을 촉진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이 항생제 내성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종합적 연구와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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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YTN 화면 캡쳐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내성 감염으로 인류의 최대의 적으로 등장했다. 

 

국제 공동연구팀의 보고서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 감염으로 인한 연간 사망자 수는 2019년 약 500만 명에 달하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2050년에는 연간 사망자가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노인 인구가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항생제의 남용과 오용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편, 한국에서도 슈퍼 박테리아로 인한 감염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환자는 3만8,155명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하여 전수 감시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CRE 감염증은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치료 수단이 제한적이며 감염 시 치명률이 3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CRE 감염증 신고 건수는 2017년 5717건에서 2023년 3만8405건으로 5.3배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사망자는 37명에서 633명으로 17.1배 늘어났다. 이는 항생제 내성 문제가 단순한 의료적 문제를 넘어선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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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위기에 가장 어려운 층은 어린이들이라는 통계가 나와있다. 이런 위기속에 상수도 물의 오염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인도와 동남아가 뜨거워지는 모습)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가 항생제의 무분별한 사용과 오용에서 비롯되었다고 분석한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항생제 사용량이 8위에 해당하며, 요로감염 및 신우신염 환자들에게 관행적으로 항생제가 처방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요로감염은 특히 여성에게 흔한 질환으로, 해부학적 구조로 인해 여성의 절반가량이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하며, 이 중 약 25%는 재발을 겪는다. 매년 500만 명 이상의 국내 환자가 요로감염으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내성 문제로 인해 효과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대한요로감염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요로감염 초기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시프로플록사신은 이미 37.5%의 내성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항생제 처방 시 최신 내성 데이터를 반영하지 않는 관행적 치료 방식이 문제의 핵심임을 시사한다. 전남의대 비뇨의학과 유성현 교수는 내성 감시 시스템 보완과 균주 보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데이터 기반의 항생제 처방 시스템 구축을 촉구했다.

 

한편, 비항생제 치료 접근법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해웅 고려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해 면역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포 독성 T세포를 활용해 세포 내부에 숨어 있는 병원균을 제거하는 백신 요법과 면역 증강제를 활용한 백신 개발이 대표적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또한, 방광 내 공생균을 조절해 병원균을 억제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요법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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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생제는 세균 감염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는 약물로, 다양한 형태와 종류가 존재한다.

현재 전지구적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해 항생제 내성이 생긴 슈퍼박테리아 출몰을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고 있다. 

 

국내외 연구진은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항생제 사용량 감축, 새로운 항생제 개발, 비항생제 치료법 개발, 그리고 환경적 요인을 고려한 통합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개별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만큼, 국제적 협력과 데이터 공유를 통해 전 세계적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슈퍼 박테리아의 확산은 단순한 의료 문제가 아닌 공중보건 위협으로, 치료 가능한 감염병을 치명적인 질병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지금도 매년 수백만 명이 이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더 이상의 지체는 생명과 직결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결 방안을 구축하는 것이 인류의 건강과 생존을 위해 시급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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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사진
시민포털 지원센터 대표
내외신문 광주전남 본부장
월간 기후변화 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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