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제약의 계열사 한림MS가 내부거래를 통해 막대한 유통마진을 챙기며 독립적인 생존 기반 없이 오너일가에 배당금을 집중적으로 지급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989년 설립된 한림제약은 2008년 인적분할을 통해 판매 부문을 전담하는 한림MS를 신설했다.
이는 의약품 판매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보였으나, 실질적으로 한림MS는 한림제약으로부터 매입한 상품을 판매하며 매출과 이익의 대부분을 올리는 구조다. 독립적인 유통망이나 자체 사업 기반 없이 한림제약의 내부거래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림MS는 최근 5년간 매출이익으로 연평균 약 900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내부거래를 통해 매입한 상품의 비율은 매년 95% 이상으로 나타났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한림MS의 총 유통마진은 약 4500억 원에 달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림제약이 자사 상품을 한림MS에 몰아주는 방식으로 매출을 부풀리고 있다”며 “독립적 경쟁력 없이 유통마진에 의존하는 구조적 한계가 크다”고 지적했다.
한림제약과 한림MS 모두 김정진 부회장 일가의 소유로, 배당금 역시 이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한림제약과 한림MS가 지급한 배당금은 각각 약 500억 원과 170억 원으로, 총 670억 원에 달한다. 특히 2020년 한림제약은 145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며 오너일가에 막대한 이익을 안겼다.
이에 대해 업계 일부에서는 “내부거래로 고수익을 올린 배경에도 불구하고 오너일가가 모든 이익을 독식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시민단체 관계자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는 기업 성장의 도구가 될 수 있으나, 한림제약과 한림MS의 사례는 터널링 행태의 전형”이라고 밝혔다.
터널링은 오너일가가 회사의 이익을 사유화하는 행위로, 공정한 시장 질서를 훼손하는 문제로 지적된다. 정부와 규제 당국이 내부거래로 인한 불공정 이익에 대한 조사와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림제약과 한림MS의 내부거래 및 배당금 논란은 공정한 시장 경쟁과 기업 윤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제보팀장 제공/ 기사문의 chunte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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