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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고 수성한 방성빈, 실적 부진 과제… 역대 실적 세운 예경탁, 횡령 먹구름"

조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25/01/15 [15:48]

"시금고 수성한 방성빈, 실적 부진 과제… 역대 실적 세운 예경탁, 횡령 먹구름"

조동현 기자 | 입력 : 2025/01/15 [15:48]

BNK금융그룹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의 후임 결정을 위한 승계 절차를 시작하며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방성빈 행장은 부산시 시금고 운영권을 수성하며 연임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부산은행의 실적 부진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예경탁 행장은 경남은행의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횡령 사고로 인한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연임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최근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첫 회의를 개최하고 본격적으로 두 은행장의 후임자 선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방성빈 행장은 2023년 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부산시 시금고 운영권에 도전장을 내민 상황에서도 이를 지켜내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시 시금고는 부산은행의 핵심 경영 자산이자 상징적인 요소로, 2001년부터 24년간 유지되어 온 전통을 방 행장이 이어갔다는 점에서 그의 리더십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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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방은행의 지역사회 기여도와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인 시금고 유치에 성공하며 경쟁 은행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입지를 지켜낸 것은 방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방 행장이 연임에 도전하는 데 있어 실적 부진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부산은행의 2023년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16.8% 감소한 3791억 원으로 집계되며,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든 3847억 원에 그쳐 수익성 측면에서의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방 행장이 연임 이후에도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룹 차원에서 그의 경영 성과에 대한 평가와 함께 중장기적인 비전 제시가 요구되고 있다.

 

한편 예경탁 행장은 취임 이후 경남은행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으나, 대규모 횡령 사고로 인한 리스크 관리 부실 문제가 부각되며 연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022년 경남은행은 257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올해 3분기까지도 2908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지속적인 실적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14년간 누적된 3089억 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발생하며 내부통제 체계의 허점이 드러났고, 이로 인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신규 업무를 6개월간 중단하라는 제재를 받았다. 이러한 사태는 예 행장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동시에 경남은행 내부의 조직 안정성을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불어 경남은행 내부에서는 횡령 사고와 관련된 성과급 환수 결정 등으로 인해 직원들과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으며, 이는 조직 내 신뢰를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불거진 이러한 갈등은 예 행장이 단순히 실적만으로 연임의 명분을 확보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지방은행이 행장 선임 시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내부통제 실패로 인한 신뢰 손실이 예 행장의 연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이번 승계 과정을 통해 안정과 혁신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절차가 두 은행장의 성과 평가에 그치지 않고, BNK금융그룹의 장기적인 경영 방향과 리스크 관리 체계 강화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각각 처한 실적 부진과 내부통제 실패라는 상반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리더십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방성빈 행장은 시금고 유치라는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이 높지만 실적 개선이라는 숙제를 해결해야 하며, 예경탁 행장은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내부통제 부실이라는 치명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연임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BNK금융그룹의 이번 승계 결정은 지방은행의 경영 환경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리더십을 유지하면서도 변화와 혁신을 도모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것은 그룹 차원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과제다. 이에 따라 두 은행장의 성과와 과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새로운 리더십을 선보이는 것이 금융권 내에서 BNK금융그룹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동현 기자 kitty2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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