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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외부 주동자 노상원으로 보는 사주와 관상학

12·3 비상계엄과 관상학 논란... 아기보살 사건이 던진 의문

과학과 관상학의 경계... 얼굴이 신뢰를 결정짓는가?

표정과 감정의 상관관계.. 얼굴이 전달하는 심리적 메시지

김학영 기자 | 기사입력 2024/12/25 [11:14]

계엄 외부 주동자 노상원으로 보는 사주와 관상학

12·3 비상계엄과 관상학 논란... 아기보살 사건이 던진 의문

과학과 관상학의 경계... 얼굴이 신뢰를 결정짓는가?

표정과 감정의 상관관계.. 얼굴이 전달하는 심리적 메시지

김학영 기자 | 입력 : 2024/12/25 [11:14]

12·3 비상계엄 사태에서 드러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행적은 관상학과 무속적 신념의 신뢰성에 대한 논란을 더욱 심화시키는 사례로 평가된다. 노 전 사령관은 과거 군 내에서 주요 직책을 맡았으나, 2018년 여군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불명예 전역했다. 이후 '아기보살'이라는 이름으로 점집을 운영하며 무속인으로 활동해 온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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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보살'이라는 이름으로 점집을 운영하며 무속인으로 활동해 온 노상원 사주와 관상을 통해 이번 계엄령에 대한 내용을 물어보고 의사결정했다고 한다.    

 

특히 이번 계엄령 사태에서 노 전 사령관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인물로 지목되며 구속된 상태다. 더불어 그는 계엄령이 발동되기 전 주요 인사들의 사주와 관상을 살펴보며 의사결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김용현 등 계엄령 관련 주요 인사들 및 부하들의 사주를 분석해 전략을 세웠다는 주장은 사건의 비합리성과 비과학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 사건은 국가 주요 결정 과정에서 무속적 신념이나 비과학적 판단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게 만든다. 나아가 관상학과 사주풀이 같은 비과학적 접근이 개인의 행보와 사회적 영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사례는 외모나 직업적 이미지가 반드시 그 사람의 성격이나 행동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관상학적 해석의 한계를 드러낸다. 얼굴과 관상에 대한 관심은 인간 사회에서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어 온 주제다. 관상학은 얼굴의 형태와 특징을 통해 인간의 성격, 운명, 심지어 신뢰까지 예측하려는 시도로 수백 년에 걸쳐 형성된 전통적인 학문이다.

 

그러나 현대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관상학에 대한 비판과 의구심 역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얼굴의 특정 특징이 개인의 성격이나 행동을 나타낸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지만, 과연 이러한 믿음이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 뇌과학 박사인 장동선 박사는 얼굴의 특징과 첫인상이 인간의 판단과 신뢰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며, 관상학의 일부 요소가 실제로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특히 '베이비 페이스'라는 개념은 사람들의 신뢰 형성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베이비 페이스는 어린아이처럼 보이는 얼굴 특징을 가진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게 되는 현상을 뜻한다. 연구에 따르면, 피부가 매끄럽고 탱탱하며 눈이 크고 입이 작아 보이는 사람들은 순수하고 신뢰할 만한 이미지를 가진다고 평가받는 경향이 있다.

 

이는 인간이 무의식적으로 어린아이에게 애정을 느끼고 보호하려는 본능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베이비 페이스의 긍정적인 인상이 항상 현실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기꾼들 중 일부는 베이비 페이스를 가진 외모 덕분에 사람들의 신뢰를 얻었지만, 그 신뢰를 악용한 사례도 다수 존재한다. 이는 외모와 실제 신뢰도 간의 괴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얼굴이 반드시 그 사람의 성격이나 행동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신뢰받는 얼굴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얼굴의 특정 특징이 신뢰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이를 개인의 성격이나 운명과 연결 짓는 것은 과학적으로 타당하지 않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신뢰감을 주는 외모를 가졌다고 해서 반드시 선한 사람이거나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는 보장은 없다.

 

반면, 관상학은 특정 얼굴 특징이 사람들에게 주는 느낌을 설명하는 데 있어 어느 정도 유효성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설명은 얼굴이 인간의 판단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이를 통해 개인의 성격이나 행동을 단정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오랜 경험적 데이터는 특정 얼굴 특징이 사람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100명의 사람에게 동일한 얼굴을 보여주었을 때 8~10명은 비슷한 느낌을 받는 현상이 관찰된다. 이는 눈썹의 모양, 코의 형태, 입의 크기 등 얼굴의 세부적인 요소들이 사람들의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나타낸다. 심지어 "콧대가 높다"는 표현이 사람의 자존심과 연결되는 것처럼, 얼굴의 특정 특징은 은유적 의미와 결합하여 사람들에게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관상학이 이러한 부분을 다루는 방식은 비록 과학적 근거가 부족할지라도 심리학적 관점에서 어느 정도 유효성을 가질 수 있다. 사람들이 인상을 판단하는 데 있어 얼굴 표정과 감정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떤 사람의 얼굴을 보고 '인상이 좋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 이는 주로 우울하거나 호감을 주지 않는 표정에서 비롯된다.

 

눈썹이 지나치게 올라가 있거나 주름이 깊게 패인 얼굴은 긍정적인 인상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특정 표정이나 얼굴 특징이 사회적 편견이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얼굴 표정을 개선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려는 노력은 개인의 사회적 관계를 개선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삶의 경험은 얼굴 표정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과거 힘든 시기를 겪은 사람들은 어두운 표정을 자주 짓게 되고, 이는 그들의 사회적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즐거운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표정을 가지게 되며, 이는 사람들에게 더 나은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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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우울증 환자의 경우 눈썹 주름이 자주 나타나며, 보톡스 치료를 통해 이러한 주름을 완화하면 감정 상태가 개선되는 사례도 보고되었다. 이는 얼굴 표정과 감정의 상관관계가 뇌과학적으로도 입증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표정이 감정에 미치는 영향은 과학적으로도 확인되고 있다. 웃는 표정을 짓는 것만으로도 실제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으며, 이는 뇌가 표정을 통해 감정을 느끼는 메커니즘에 기인한다.

 

연구에 따르면, 얼굴 표정을 의도적으로 변화시키는 것만으로도 우울한 기분을 줄이고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얼굴 표정이 단순히 외적 요소에 그치지 않고 개인의 정신적, 감정적 상태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얼굴과 관상학이 인간 사회에서 가지는 의미와 역할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를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로 받아들이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특정 얼굴 특징이나 표정만으로 사람의 성격이나 행동을 판단하려는 시도는 신중해야 하며, 다양한 측면에서의 이해와 접근이 필요하다. 얼굴이 사람들의 인식과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인간 관계와 사회적 상호작용의 복잡성을 푸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관상으로 흥한자는 관상으로 망한다는 말이 있듯,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그 자체로 편견을 낳을 위험이 있다. 이러한 통찰은 현대 사회에서 인간 관계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편견을 극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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