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와 히틀러... 비폭력과 폭력의 대조적 유산히틀러의 약육강식 철학과 그 몰락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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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 해를 돌이켜 보면, 세상은 다시 한번 간디와 히틀러라는 두 인물의 대조적인 철학을 통해 진리를 탐구하고 있다. 이 둘은 각각 폭력과 비폭력이라는 상반된 길을 선택하며 세상에 강렬한 흔적을 남겼다. 히틀러는 강자의 논리를, 간디는 약자의 도덕성을 상징했다.
히틀러의 철학은 힘의 논리에서 출발했다. 자연계에서 약육강식은 법칙처럼 받아들여진다. 강자는 약자를 잡아먹으며 생태계를 유지한다. 히틀러는 이 논리를 인간 사회에도 적용하려 했다. 독일인들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강한 민족이어야 했고, 더 넓은 생활공간(Lebensraum)을 확보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이를 뒷받침했다.
다른 민족의 땅과 자원을 독일인들에게 내주지 않는다면, 그것을 무력으로 빼앗는 것도 당연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욕망을 넘어, 민족적 욕구를 극대화하는 길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죄책감은 배제되었다. 자연계에서도 모든 일이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그의 논리는 그 자체로 폭력을 정당화했다.
반대로, 간디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그는 약자가 강자에 맞서 비폭력으로 싸우는 방법을 통해 진리를 구현하고자 했다. 간디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불합리와 폭력을 묵묵히 견디는 것만이 진리를 깨우치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기차 1등석에서 쫓겨나고, 백인의 발밑에 앉으라는 요구를 거부하다 따귀를 맞았을 때조차 폭력으로 맞서지 않았다. 대신, 상대방의 폭력을 묵묵히 견디며 그들에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했다. 간디는 "수모를 견디고, 필요할 때는 적을 도울 준비까지 하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복수가 폭력을 낳고, 폭력은 또 다른 복수를 초래한다는 점을 꿰뚫어본 그의 통찰이었다.
히틀러의 독일은 강자의 논리를 내세워 군사력을 강화하고 다른 민족을 압도하려 했다. 그는 독일 국민에게 무한한 욕망을 주입하며 더 많은 땅과 자원을 차지하는 것이야말로 강한 민족의 생존 방식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철학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 욕망은 사람들을 한때 움직일 수는 있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다. 욕망은 결코 채워지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욕망을 낳을 뿐이다. 히틀러는 독일을 패망으로 이끌며 역사 속에서 폭력의 한계를 명백히 드러냈다.
반면, 간디는 비폭력의 힘을 보여주었다. 간디의 '아힘사(Ahimsa)' 철학은 폭력에 대한 가장 강력한 저항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부당한 세금을 거부하고, 감옥에 들어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영국의 식민 통치에 맞서던 인도인들은 그의 비폭력 철학에 따라 단결했고, 결국 영국조차 그의 진리를 인정하게 되었다. 간디는 영국을 방문했을 때 국빈급 대우를 받았으며, 영국 왕이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등 그 진리가 승리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역사 속에서 욕망과 폭력이 금욕과 도덕성을 이긴 적은 거의 없다. 욕망은 사람들을 일시적으로 동원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들을 파멸로 이끈다. 간디는 철저히 자신의 욕망을 다스리며 세상을 변화시켰다. 그는 "욕망을 줄이면 세상을 보는 눈이 정화된다"고 말하며, 폭력을 포기하고도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몸소 증명했다.
오늘날, 우리는 히틀러의 철학과 간디의 철학을 통해 여전히 중요한 교훈을 얻는다. 히틀러의 논리는 단기적인 성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그 끝은 파멸이다. 간디의 비폭력 철학은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속 가능한 변화를 가져온다. 현대 사회가 욕망을 자극하고 소비를 부추기는 구조 속에서 간디의 메시지는 더욱 빛난다. "진리는 폭력 없이도 실현될 수 있다." 간디가 남긴 이 진리는 오늘날에도 우리의 가슴에 새겨야 할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