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온난화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지구 평균 바다 수온은 약 0.52도씨 상승했지만, 한국에서는 1.35도씨 상승해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 변화는 해양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으며, 우리의 삶과 직결된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경상남도 거제시의 해녀들이 바다의 변화를 체감하며 열대어와 같은 생물들이 바다에 출현하는 모습을 목격하는 등 바다 생태계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양 생물들의 폐사가 이어지고 있으며, 한 달에 많게는 2만 마리의 멍게가 폐사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수온 상승은 해녀들의 생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수입원이던 해산물의 양이 감소하면서 해녀들은 바위굴과 잘피를 주로 채취하고 있지만, 수익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특히 2023년 한국의 연평균 수온이 19.8도에 이르러 겨울철에도 수온 하강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해양 생물들의 생존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돌멍게와 같은 해산물들이 매년 반복적으로 폐사하며 해녀들의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는 전 지구적으로 가장 높은 표층 수온을 기록했으며, 이는 앞으로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해양 생태계의 변화는 단지 생물 다양성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소형 해양 생물의 감소로 생산성이 저하되고 수산물 서식지가 변화하면서 양식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울릉도와 독도에서는 열대 및 아열대 어종의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조사에서 발견된 어류의 72%가 열대 혹은 아열대 어종으로 확인되었다. 오징어 어획량은 2000년 이후 급격히 감소해 연평균 20만 톤에서 2만 3천 톤으로 줄었고, 이에 따라 오징어 가격은 36% 상승했다. 이와 같은 상황은 기후 변화로 인한 바다 온난화의 영향이 이미 우리의 식량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다 온난화는 새로운 어종의 출현과 같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제주 바다에서는 메미새우류와 같은 새로운 종들이 발견되고 있으며, 이는 기존 생태계에 변화를 가져오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제주 바다의 9월 수온이 28.9도에 달하며, 이는 어류 번식과 생태 연구에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아열대 수산연구소를 설립하여 미래의 수산업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은 해양 열파와 같은 온난화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기초과학과 연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오키나와에서는 해양 열파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산호의 백화현상과 같은 문제를 연구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책에도 불구하고, 고수온에서 물고기의 성장이 저해되고 간 지방증식과 같은 건강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 또한, 수온 상승이 물고기의 성비 변화에 영향을 미쳐 암컷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한국의 동해에서도 해양 열파가 최대 54일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지난 50년간의 데이터에서 심각한 상황으로 평가된다.
수온 상승은 해양 생물의 질병을 유발하며, 노무라 잇깃 해파리와 같은 유해 생물의 출현도 증가시키고 있다. 일본에서 나타나는 치명적인 상자 해파리와 같은 생물은 이제 한국 해역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파란선 문어와 같은 맹독성 해양 생물들이 국내에서 보고되며, 이러한 생물들은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독성을 지니고 있다.
바다의 사막화는 이러한 온난화의 결과 중 하나로, 해조류의 감소와 갯녹음 현상을 초래하며 바다 생태계의 파괴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미역, 다시마, 김과 같은 해조류는 수온 상승으로 인해 개체수가 줄어들며 양식 어종의 폐사량 증가를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초과학과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연구와 기술을 통해 수온 상승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바다 생태계를 보존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일본의 사례처럼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과학적 접근이 요구된다. 팬데믹 대응에서 확인된 과학의 중요성을 바다와 해양 생태계를 보존하는 데 활용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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