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필 때 만나요 / 황성희 시인
척박한 삶터 기어올라 땡볕 속에서도 잘 어울리고 열정 발갛게 불태워 살며 달빛 사윈 어둔 길에서 긴 팔 뻗어 내손 잡아주었어요
그 아침 환하게 웃더니 주황빛 나팔 소리 후두둑 뿌리고 가버렸어요, 서러운 길 외롭지 말라고 뿌린 꽃잎 엮어 꽃길 만들어 주었어요
초저녁 담장에 앉아 우는 새 당신인가 하여 안으로 삼키던 이름 꽃, 이라고 불러보았어요
우리 능소화 필 때 다시 만나요
(황성희 시인 약력)
· 한국 크리스천문학 시 등단 · 율목시민문학상 우수상(시) 수상 ·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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