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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능소화 필 때 만나요 / 황성희 시인

조기홍 | 기사입력 2024/12/04 [10:24]

(오늘의 시) 능소화 필 때 만나요 / 황성희 시인

조기홍 | 입력 : 2024/12/04 [10:24]



능소화 필 때 만나요 / 황성희 시인

 

척박한 삶터 기어올라

땡볕 속에서도 잘 어울리고

열정 발갛게 불태워 살며

달빛 사윈 어둔 길에서

긴 팔 뻗어 내손 잡아주었어요

 

그 아침 환하게 웃더니

주황빛 나팔 소리 후두둑 뿌리고

가버렸어요, 서러운 길

외롭지 말라고 뿌린 꽃잎 엮어

꽃길 만들어 주었어요

 

초저녁 담장에 앉아 우는 새

당신인가 하여

안으로 삼키던 이름

, 이라고 불러보았어요

 

우리 능소화 필 때 다시 만나요

 



 

(황성희 시인 약력)

 

· 한국 크리스천문학 시 등단

· 율목시민문학상 우수상() 수상

·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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