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를 뒤흔든 6조 사기극..조 로우, 그는 어떻게 모든 것을 속였나?카지노, 요트, 피카소… 사치의 끝에서 밝혀진 6조 원 횡령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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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 로우는 역사상 가장 큰 횡령 사건으로 꼽히는 1MDB 스캔들의 주범으로, 약 6조 원에 달하는 금액을 횡령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사진=AFP) |
조 로우는 개인 제트기, 카지노, 나이트클럽 등을 드나들며 사치스러운 생활을 이어갔고, 피카소 작품과 고급 부동산을 수집하며 자신만의 권력과 명성을 구축했다. 그는 자신의 부와 지위를 과시하며 중동 투자자들과의 관계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고, 이를 기반으로 말레이시아 정부와 국부 펀드 1MDB를 장악하며 횡령을 실행했다.
조 로우의 사기 행각은 그의 초기 유학 시절부터 시작됐다. 런던의 명문 기숙학교에서 공부하며 부유한 친구들과의 관계를 형성한 그는, 미국 와튼스쿨 재학 중에도 자신을 성공한 투자자로 보이게 하기 위해 다양한 거짓말과 조작을 일삼았다. 그는 리스한 차량을 자신의 재산처럼 꾸며 운전했고, 유명 인사들과의 파티를 열어 부유한 이미지로 대학 내에서 명성을 쌓았다.
이러한 전략은 그가 말레이시아와 중동 부호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그는 아부다비 국부펀드 운영자들과의 친분을 이용해 그들의 감독 부재를 악용하며 자신의 사기 계획을 실행할 기반을 다졌다.
조 로우는 말레이시아에서 1MDB를 설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본격적인 사기 행각을 시작했다. 그는 나집 라작 당시 말레이시아 총리와 그의 가족에게 고급 선물과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며 신뢰를 얻었다. 이를 통해 1MDB의 자금 관리 권한을 사실상 독점한 그는, 첫 거래로 약 1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으나, 실제로는 그중 7억 달러를 자신의 계좌로 빼돌렸다.
이후 복잡한 금융 구조와 페이퍼 컴퍼니를 활용해 자금을 세탁하며 수십억 달러를 횡령했다. 그는 이러한 돈으로 요트, 저택, 스포츠카 등을 구입하고, 할리우드 스타들과의 파티를 열며 명성을 높였다. 특히, 그의 생일 파티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카니예 웨스트 같은 유명 인사들이 참석하며 그의 화려한 생활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조 로우는 이러한 횡령 자금을 활용해 합법적인 비즈니스에도 손을 뻗쳤다. 그는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제작에 자금을 지원하며 영화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고, 골드만삭스와의 협력을 통해 1MDB의 채권을 발행하며 추가 자금을 마련했다. 그러나 그의 모든 행보는 철저히 사기로 얼룩져 있었으며,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자산이 그의 사치와 권력 유지에 쓰이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2015년 내부고발자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1MDB 스캔들의 폭로는 말레이시아 정부에 큰 충격을 주었고, 국민들의 분노를 촉발했다. 약 30만 명의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이는 2018년 말레이시아의 정권 교체로 이어졌다. 나집 라작은 결국 선거에서 패배한 후 아내와 함께 도피를 시도했으나, 경찰의 급습으로 수백만 달러 상당의 사치품이 압수되었고, 그는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반면, 조 로우는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로, 현재 중국에 도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수차례 목격담이 보도되었으나 체포에는 이르지 않았다. 그의 사기 행각은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도 경각심을 일깨웠다. 그는 국가 기금을 자신의 사적 이익으로 전용하며, 정치인들의 야망과 부패가 결합될 때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의 이야기는 말레이시아 국민들에게는 배신감과 분노의 상징으로 남았고, 전 세계적으로는 부정부패와 금융범죄의 위험성을 환기시키는 대표적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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