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멜린 사건.. 잊혀진 노예들의 260년 전 생존 기록자연의 위협 속에서 살아남은 흑인 노예들의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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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로멜린 섬은 인도양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마다가스카르 동쪽 약 450km, 레위니옹 북쪽 약 500km 지점에 있습니다. 위키피디아 이 섬은 길이 약 1.7km, 너비 약 700m로, 전체 면적은 약 0.8km²에 불과한 작은 모래섬입니다. 현재 프랑스의 해외 영토인 프랑스령 남부와 남극 지역에 속해 있지만, 모리셔스도 이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이 작은 섬은 겨우 1.7km 길이에 너비가 700m에 불과했고, 물을 구할 강이나 호수조차 없었다. 고립된 흑인 노예들은 물을 얻기 위해 땅을 파 우물을 만들고, 섬에 자생하는 갈매기와 바다 거북을 주요 식량으로 삼으며 생존을 도모했다. 난파선에서 건진 자재로 지붕을 만들고, 돌을 쌓아 거주지를 마련하는 등 생존을 위한 기지를 구축했다. 거친 사이클론의 위협에도 견딜 수 있는 방어책을 세우며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매일을 버텨냈다.
프랑스 당국은 남겨진 흑인 노예들을 구조하려고 몇 차례 시도했으나, 당시 제국주의적 정치 상황과 불법 노예 무역 문제가 겹치며 구조는 지연되었다. 15년간의 고립 끝에, 1776년 프랑스 구조대가 섬에 도착했을 때는 7명의 여성과 8개월 된 아기만이 살아남아 있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은 프랑스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고, 트로멜린 섬은 그 후 노예 생존의 상징적인 사건지로 알려지게 되었다.
현대에 들어서 과학자들이 트로멜린 섬을 재조명하면서 이 생존 사건에 대한 연구가 이어졌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 프랑스의 막스 게로 박사는 섬을 탐사해 고립된 흑인 노예들의 생활 흔적을 발견했다. 그들이 남긴 주거지와 식량 자원, 식기류 등이 연구되었고, 생존자들은 약 9만 마리의 새와 수천 마리의 거북을 먹고 버틴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자들은 이 사건을 통해 그들의 생존 방식과 끈질긴 삶의 방식을 밝혀냈다.
트로멜린 사건은 잊혀질 뻔했던 비극적 역사일 뿐 아니라, 제국주의와 인권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며 오늘날에도 중요한 의미를 남기고 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생존 기록이 아니라, 인간이 극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화로서, 여전히 사회적 불평등과 인권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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