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과거 자신이 겪었던 감정을 현재 자녀와의 관계에 반영하지 않고 건전한 소통을 위해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는 주장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강조되고 있다. 이는 부모가 자녀의 행동에 대해 과거 자신의 경험에 기초한 감정적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이 현재 자녀에게 부정적으로 투영되고 있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억지로 먹기 싫었던 음식을 떠올리며 자녀에게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이 잘못했을 때 부모에게 받은 꾸지람이 지금까지 특정 행동에 대한 두려움을 유발하고 있는지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부모의 이런 기억이 자녀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면, 이는 자녀가 아닌 부모 자신의 과거 기억과 감정이 불러일으킨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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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부정적 태도를 보이거나 말을 듣지 않을 때, 부모는 자신이 어릴 때 겪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자녀의 행동을 해석하기 쉽다. 만일 부모가 과거에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라났다면, 자신도 모르게 자녀에게 비슷한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러한 대응은 자녀의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며, 부모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자녀의 자존감이나 성격 형성을 고려해 자녀를 긍정적인 방식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부모가 자녀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이제는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자녀의 결점을 바로잡기보다는 자녀의 장점을 키우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는 객관적 시각을 갖춰야 한다.

부모가 자녀의 행동에 과거 기억을 투영하지 않도록 돕는 실용적 도구로 ‘임팩트 프로그램’이 제안된다. 이 프로그램은 감정 상태를 인지하고, 원인을 분석하며, 태도를 변화시키고, 원활한 소통을 통해 자녀와 신뢰를 쌓는 다섯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임팩트 프로그램의 첫 단계는 감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부모는 먼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인지해야 한다. 자녀의 행동에 화가 나거나 실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러나 그 감정이 자녀의 행동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과거 경험에 의해 유발된 것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둘째 단계는 감정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다. 부모는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며, 자녀의 행동이 부모의 감정을 자극한 것이 사실인지, 과거의 기억이 그 감정을 부추긴 것은 아닌지 분석하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은 부모가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상황을 보다 냉철하게 바라보는 데 도움을 준다.

셋째 단계는 태도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감정 상태를 분석한 후, 부모는 자신의 생각과 태도를 점검해야 한다. 과거 부모에게서 받았던 부정적인 경험을 자녀에게 투영하지 않기 위해서는 현재 자녀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자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넷째 단계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소통이다. 부모는 자신의 감정을 차분히 전하고, 자녀의 입장을 존중하며 경청해야 한다. 자녀의 행동 이면에 숨은 의도를 파악하고, 그것을 통해 자녀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단계는 공감과 신뢰를 쌓는 것이다. 부모는 자녀의 감정을 인정하고 이를 함께 나눌 때 자녀는 부모의 관심을 느끼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자녀에게 화를 내거나 과거의 기억을 투영해 강요할 경우, 자녀는 자존감이 낮아지고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이때 자녀는 자신감을 상실하고 소극적인 성향을 가질 위험이 있다. 부모는 자녀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들의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봄으로써 자녀와 더 나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긍정적인 관계는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부모가 감정을 조절하고, 자녀와 진정으로 공감하며, 자녀의 행동을 수용할 때 자녀는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