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는 정치적, 종교적 입장 차이로 인한 갈등과 대립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의 미국 선거 과정에서도 나타났듯이, 개인과 집단은 각자의 신념에 따라 상대를 공격하거나 배제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수님께 던져진 세 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이 현대인들에게 의미 있는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종교적 가르침을 넘어 보편적 삶의 지침으로서 우리에게 갈등을 해결하고 균형을 찾는 방법을 제시한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로마 제국의 세금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질문에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라는 답변을 남긴다. 당시 유대 사회에서는 로마 황제가 신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황제에게 세금을 납부하는 행위는 곧 우상숭배로 간주되었다. 질문을 던진 이들은 예수님이 어떻게 답변하든 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세금을 내야 한다고 하면 민족주의자들에게 배신자로 낙인찍힐 것이고, 세금을 내지 말라고 하면 로마 제국의 법을 어기는 반역자가 될 수 있었다. 이 양자택일의 상황 속에서 예수님은 세속적 권위에 순응하면서도 신앙적 신념을 지키는 균형 있는 답변을 통해 공격을 피해갔다.
예수님의 이 답변은 오늘날 특정 입장을 절대화하는 경향에 경종을 울린다. 정치적, 사회적 입장이 중요하긴 하지만 특정 입장에 매몰되거나 상대를 그 입장에 따라 규정하고 정죄하려 해서는 안 된다.
현대 사회에서 입장의 절대화는 개인과 사회를 양극화로 몰아가며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 의식을 훼손한다. 예수님의 대답은 우리가 사회적 규범을 준수하면서도 신앙적 가치와 내면의 자율성을 유지할 것을 요청한다.
두 번째 질문은 부활을 믿지 않는 사두개인들이 부활에 관한 개념을 조롱하기 위해 던졌다. 그들은 현실 논리를 통해 부활의 개념을 부정하려 했다. 이에 예수님은 "부활 때에는 장가도 가지 않고 시집도 가지 않으며 하늘의 천사들과 같다"며 현실의 제도를 초월하는 미래의 존재 방식을 설명했다.
이는 현실에 얽매여 미래를 단정 짓고 부정적으로 예측하려는 경향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대에도 사람들은 현재의 어려움 때문에 장래의 가능성을 부정하는 경향이 있다. 예수님의 답변은 희망적 미래를 포기하지 말고 이를 준비하며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세 번째로, 예수님께 던져진 질문은 율법 중 어떤 계명이 가장 큰가 하는 문제였다. 질문을 던진 이들은 특정 계명을 선택하게 함으로써 예수님의 대답을 공격하려 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첫째 계명과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둘째 계명을 제시하며, 사랑이 율법의 본질임을 강조했다.
이는 행동의 표면적 형식보다 그 내면의 동기와 사랑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다. 오늘날 법과 규범이 늘어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 행위 자체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예수님의 답변은 사랑이라는 본질을 잃지 말고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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