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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美 47대 대통령에 당선..4년 만에 백악관 재입성

한재호 기자 | 기사입력 2024/11/07 [14:19]

도널드 트럼프, 美 47대 대통령에 당선..4년 만에 백악관 재입성

한재호 기자 | 입력 : 2024/11/07 [14:19]

-7개 경합주 모두 승리펜실베이니아 역전승이 결정적

-경제·반이민 정서 파고들어 완승·하원도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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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47대 대통령에 당선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4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5일 치러진 미 대선에서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인 매직 넘버 (Magic Number) 276명을 확보해 219명에 그친 민주당의 해리스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트럼프의 결정적인 당선 요인은 경합주 (Swing States)에서의 완승이다. 서부의 네바다와 애리조나, 동부의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중동부의 위스콘신과 미시간, 그리고 펜실베이니아주까지 7개 경합주를 모두 접수하며 1~3%포인트 차이로 승리를 확정했다.

 

특히 4년 전인 2020년 바이든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겼던 최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함으로써 선거인단 19명을 가져간 게 결정적이었다. 7개 경합주의 총 선거인단 93명 확보는 곧 당선을 의미한다. 트럼프는 302~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해리스는 236~232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승리가 확정된 5일 밤 자신의 선거 본부가 있는 플로리다에서 대선 캐치프레이즈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치며 전 세계에 승리를 선언했다. 이 자리엔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자녀들, 부통령인 J.D.Vance 부부, 공화당 지지자 등 수만 명이 참여해 트럼프“USA”를 외치며 당선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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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역사에서 가장 놀라운 정치적 복귀를 이룩했다" (Liz Peek)

 

4건의 형사기소와 유죄평결, 2차례의 암살 시도 극복

 

이로써 트럼프는 201645대 대통령에 이어 4년 만에 47대 대통령으로 다시 백악관에 재입성하게 됐다. 임기는 202516일부터다. 2020년 치러진 46대 대선에선 바이든에게 자리를 내줬으나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고 수많은 곡절 끝에 백악관의 주인으로 우뚝 섰다. 2020년 대선에 실패한 뒤 트럼프의 삶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4건의 형사 기소와 유죄 평결, 2차례의 암살 시도를 특유의 뚝심과 정치력으로 극복하고 마침내 재선의 꿈을 이뤄냈다.

 

먹고 사는 문제와 반이민 정서 파고들어 승리

 

트럼프의 재선엔 그의 치밀한 선거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먹고 사는 문제 (경제)와 불법 입국자로 인한 사회 혼란(반이민 정서)이라는 핵심 이슈를 파고들어 공약을 생산했고 집요하게 해리스를 공격했다. 바이든-해리스 정부 4년 동안 미국 경제는 코로나를 겪으며 주저앉았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물가 급등의 3중고 속에 미국인들은 직장을 잃어 갔고 중산층이 몰락하기 시작해 불만이 켜켜이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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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누구도 유권자들이 걱정하는 문제에 대해 트럼프 만큼 그들과 직접 소통한 사람은 없습니다"    < RNC 대표 마이클 와틀리 >

   

펜실베이니아 승리가 당선의 결정적 요인

 

특히 기름값이 트럼프 집권 시절의 2배로 폭등한 것은 트럼프가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게 된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펜실베이니아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쉐일(Shale)석유 매장량을 자랑한다. 트럼프는 대통령 시절 미국 전역에 산재한 쉐일 석유 개발을 전면 허용했고 미국은 세게 최대 석유 생산국이 됐다. 펜실베이니아의 일자리는 하늘을 찔렀다. 그런데 바이든이 취임 첫날 환경오염을 이유로 미국 내 모든 쉐일 시추공을 막아버렸다. 이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직업을 잃었다. 그런 사람들이 이번에 대거 트럼프 쪽으로 돌아섰다. 트럼프는 47대 대통령 취임 첫 날 쉐일 시추공을 다시 전면 개방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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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자녀들이 누리고 여러분이 누릴 강하고 안전하고 번영된 미국을 선사할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2024.11.5일 밤 트럼프 승리 선언 연설 중)  

 

불법 입국자 추방, 미국 시민 살인자 사형 공언

 

불법 입국자 문제도 미국 사회에선 심각한 문제다. 바이든-해리스 시절 무려 2천만 명이 남부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왔다. 심지어 여객기를 보내 30만여 명을 직접 공수해 오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불법 입국자 중에는 범죄자와 마약중독자 등이 상당수 섞여 있다. 이들은 미국 곳곳에 흩어져 온갖 범죄를 저질렀다. 조지아주에서는 여대생을 살해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취임하면 곧장 불법 이민자 2천만 명을 강제 추방하고 미국 시민을 살해한 자는 사형에 처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하나의 이슈는 바이든과 해리스가 4년 내내 추구한 이른바 성혁명이다. LGBTQ로로 요약되는 이 정책은 소수의 성정체성을 보호하자는 것인데 청교도를 기반으로 세워진 미국의 일반 가정을 자극했다. 백악관 직원의 절반 이상이 LGBTQ로 채웠다. 백악관 대변인이 대표적인데 카린 장 프랑스는 레즈비언이다. 교통부 장관은 게이, 복지부 차관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바꾼 성전환자다.

 

각급 학교에서는 10대 안팎의 어린이들에게도 자유로운 성행위와 임신, 낙태, 심지어 성전환 수술까지 선전하고 선동하는 데 열을 올려 학부모들의 집단적인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그래서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가르치는 이른바 홈스쿨링 (Home Schooling)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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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당선의 최대 조력자인 Space X와  Tesla CEO인 일란 머스크 (Eo=ion Musk)

 

트럼프 당선의 최대 공헌자는 일란 머스크(Elon Musk)

 

트럼프 재선의 가장 큰 공헌자는 역시 일란 머스크(Elon Musk). 그는 엄청난 액수의 선거 기부금을 트럼프 캠프에 제공하는 한편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X를 소유하고 이번 대선을 트럼프의 승리로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X에는 미국 민주당의 확실한 우군인 주류 좌파 매체에는 없는 온갖 진실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하루 접속자가 22천만 명으로 미국내 TV 방송국을 모두 합친 것보다 훨씬 영향력이 크다. 보수층과 중도 유권자 (Independent)들은 해리스 당선선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주류 좌파 미디어를 버린 채 X에 들어가 진실을 획득하고 표심을 결정했다. 트럼프는 이번에 지대한 공을 세운 일란 머스크를 장관급인 정부효율화위원회(DOGE: 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위원장에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불필요한 예산을 연간 2조 달러 절감해 국민의 납세 부담을 덜고 인사의 효율화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정부 시절 법대로 사용하지 않는 예산을 조사해 환수하고 관련자를 처벌하겠다고 했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상원 51명을 확보해 다수당이 됐고, 하원에서도 과반 의석을 거머쥐어 의회가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든든히 뒷받침할 수 있게 됐다. 절대적인 우군을 확보한 것이다.

 

              트럼프 2기 정부를 이끌 인물들 (좌로부터 벤스 부통령, 로버트 케네디, 트럼프, 일란 머스크)


자국 우선주의 및 보호무역주의 강화, 동맹 약화 우려

 

트럼프가 임기를 시작하면 미국 우선주의의 태풍이 불 것으로 세계 각국은 우려하고 있다. 보호 무역을 강화해 자국 경제를 살리는 데 치중할 것이라는 예상은 그의 공약에서 이미 공론화됐다. 특히 중국에 대해 고관세를 물리고 중국이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는 무려 1,000%의 수입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했다. 중국이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지 못하도록 밑동을 도려내겠다는 생각이다. 또 동맹 중시 정책의 약화와 해외 미군 기지 주둔비 대폭 인상도 예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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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언론인회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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