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물건에 손대지 않는 한국인, 외국인들 ‘문화 충격’""한국에서 잃어버린 지갑이 돌아온 러시아 여성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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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옆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조차 무심하게 지나쳤고, 한 남성이 지갑을 손에 들었을 때도, 카운터에 맡기기 위해서였다. 스웨덴 출신 방송 출연자 요아킴은 "스웨덴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놀라워했고, 이란에서 온 유학생 키미야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이런 문화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릴 정도"라고 전했다.
이런 사례는 소셜 미디어에서 ‘K-양심’이라는 단어로 불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유튜버로 활동하는 파키스탄 출신 무스타크 마지드도 "한국은 22개국 중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라며 "한국에서는 남의 물건에 손대는 일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페나 지하철에서 자리를 비워도 물건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상황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외국인들의 시각에서 보면 놀라운 한국인의 성향은 대외적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발표한 ‘2021 국가 이미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4개국 16세 이상 외국인 1만 2,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0.5%가 한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에 대한 호감 이유로는 현대 문화가 22.9%로 가장 많았고, 제품과 브랜드, 경제 수준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한국인의 특징으로 ‘친절하다, 신뢰할 수 있다, 성실하다’라는 이미지가 높게 평가됐다.
또한, 한국의 낮은 범죄율도 외국인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한다. 미국의 세계인구리뷰(World Population Review)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범죄 지수는 136개국 중 하위권인 26.68로 기록됐다. 반면 미국은 56위, 독일은 95위, 일본은 129위였다.
한국의 낮은 범죄율은 다양한 사회적, 제도적 요인이 결합된 결과다. 한국은 총기 소유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곳곳에 설치된 방범용 CCTV가 범죄 예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국내에 설치된 CCTV는 1,600만 대에 달해, 세계 평균의 약 3배에 해당한다.
서울은 특히 방범망이 촘촘히 설치된 도시 중 하나로, 영국의 사이버 보안 정보조사업체 컴패리텍(Comparitech)의 조사에서 서울의 감시 카메라 수는 7만 7,564대에 이른다. 서울의 감시 카메라 밀도는 제곱마일당 332대로 세계 11위에 해당한다.
여기에 더해 많은 차량들이 블랙박스를 설치하고 있어, 사실상 움직이는 CCTV 역할을 한다. 2019년 국내 차량의 블랙박스 설치율은 88.9%로 유럽이나 일본의 설치율인 10~20%대를 훨씬 상회했다. 이처럼 한국에서는 모든 CCTV와 블랙박스가 범죄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한국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범인을 검거하는 기술에서도 앞서 있다. 한국 성인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95%에 달하는데, 이 높은 보급률과 디지털 포렌식 기술을 활용해 범죄 관련 단서를 추적하고 있다. 2011년 국제 대마초 밀매단 추적과 2018년 버닝썬 게이트와 같은 사건 해결에서 이러한 기술이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의 낮은 범죄율은 단순히 국민성뿐 아니라 제도적 뒷받침과 현대 기술이 결합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겪는 ‘문화 충격’은 단순한 놀라움을 넘어 한국 사회에 대한 존경과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 ‘남의 물건을 잘 훔치지 않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한국을 더욱 안전하고 매력적인 나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