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윤숙 교수는 연세대학교 K-NIBRT 사업단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에서 사업전담교수로 재직하며 바이오헬스 산업 핵심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인하대학교 화공고분자생물공학부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생물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노 교수는 바이오의약품 산업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셀트리온 생산본부와 품질본부에서 약 18년간 일하면서 바이오의약품 생산과 품질 관리 업무를 담당했고,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심사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 세상을 바꾸는 여성 엔지니어를 선발하는 한국여성공기술인협회 (사진=협회 홈페이지 캡쳐)

노윤숙 교수는 처음 셀트리온에 입사할 당시, 단백질 정제와 크로마토그래피 업무를 맡았다. 당시 국내에서는 항체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이 생소한 개념이었기 때문에, 누구에게 물어볼 곳도 없이 독자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했다.

그녀는 대학원 연구에서 세포 배양과 단백질 정제를 다루었지만, 크로마토그래피 기술에 대한 이해는 부족했다. 그러나 매일 공부하며 관련 기술을 익혀나갔고, 이후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크로마토그래피 전문가로 성장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업에 출장을 가고 싶었던 그는 스스로를 시각화하며 꿈을 이뤄냈다. 그는 출장을 통해 다양한 글로벌 기술을 배우고, 전문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다.

이때 외국 전문가들과의 미팅에서 느낀 것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박사 학위’의 중요성이었다. 박사 학위를 취득한다면 자신의 목소리에 더 힘이 실릴 것이라는 생각에, 회사에서 진행하는 학위 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된다.

박사 과정은 쉽지 않았다. 회사 업무와 병행하며 SCIE급 저널에 논문을 발표하는 일은 시간과 체력, 정신력을 요구했다. 그는 자신의 명함에 ‘Ph.D.’가 적힌 모습을 상상하며 매일매일 목표를 시각화하고 실천했다. 연구에 몰두해 도서관에 출근 도장을 찍듯이 출석하며 결국 박사 학위 취득에 성공했다. 그가 학위를 취득하던 날, 그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회사를 다니며 학업을 병행한 지난 시간을 기적처럼 느꼈다.

노 교수는 크로마토그래피 업무를 하며 다양한 혁신을 이끌어냈다. 패킹된 컬럼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버퍼를 주입하지 않고도 성능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고, 이를 통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했다. 또한, 컬럼 내부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자신이 직접 만든 매뉴얼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한 사례가 있었다. 이렇듯 노 교수는 자신이 맡은 일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개선점을 찾아 실행에 옮겼다.

셀트리온에 재직하면서도 후배 여성 직원들에게 멘토로서 도움을 주고자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의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노 교수는 후배들이 결혼과 육아를 앞두고 고민하며 현재의 일에서 물러서지 않도록 돕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녀는 "미리 걱정하기보다는 일에 집중하고, 일을 그만두기 전에 스스로 일에서 물러서지 않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이화여자대학교의 이화코칭리더십 프로그램에 등록해 코칭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팀원들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필요한 해답은 그 사람 내부에 있다"는 코칭 철학을 바탕으로 팀원들과 소통하며 지원하는 방법을 익혔다. 이러한 코칭 기술은 공급업체 감사 및 제약회사 감사 업무를 수행할 때도 큰 도움이 되었다.

현재 연세대학교 K-NIBRT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에서 핵심 인력 양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노 교수는 셀트리온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오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녀는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 후원으로 아시아 12개국의 제약회사 및 정부기관 전문가 59명을 초청해 mRNA 백신 제조 공정 교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는 저소득 국가의 백신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 교수는 "처음부터 계획한 경로를 걸어온 것은 아니었지만, 하고 싶은 일을 열정적으로 해왔기에 지금의 위치에 이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후배들에게 “작은 시도들이 모여 다음 세대가 살아가는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며 미래를 위한 도전과 혁신을 장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