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호수와 빌딩숲으로 사막의 기적은 만든 두바이(사진=픽사베이)

두바이의 역사는 단순한 도시 발전의 이야기가 아니다. 작은 아랍 마을에서 출발하여 오늘날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나기까지, 두바이는 역사적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주민들의 노력과 지도자들의 비전을 통해 만들어졌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단순히 뜨거운 사막의 한가운데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아프리카의 어느 마을보다도 가난했던 두바이는 여러 세력에 의해 오랜 시간 점령당하며 소외된 채 시간을 견뎌야 했다. 하지만 마을을 다스리던 카튼 가문은 평화로운 통치와 세 가지 주요 원칙을 지키며 주민들의 신뢰를 얻었고, 마을의 자생적인 번영을 위해 노력했다.

1930년대와 1940년대, 두바이의 지도층과 주민들은 큰 시련을 마주했다. 당시 두바이에서는 기아가 만연했고, 경쟁자들이 힘을 얻으며 교육 시스템이 붕괴되는 등 사회가 흔들렸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두바이 주민들은 서로 연대하며 살아남는 법을 찾아갔다.

두바이는 특유의 근면함과 외국인 초대 정책을 통해 자유로운 무역 환경을 제공하고, 조세 부담을 줄임으로써 서서히 경제적 기반을 다져 나갔다. 이러한 노력이 두바이의 재건에 밑거름이 되었고, 이로써 두바이는 역경 속에서도 끈질기게 성장할 수 있는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두바이가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난 것은 단순히 경제적 기회만을 탐한 결과가 아니다. 당시 두바이 지도자였던 라시드는 뉴욕과 런던에서 본 높은 빌딩과 지하철 시스템을 통해 현대화의 가능성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두바이도 이러한 모습으로 세계에 알려지기를 원했고, 마을이 작고 가난한 상태에서 벗어나 글로벌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비전은 라시드의 아들인 무함마드에 의해 더욱 강력하게 추진되었다. 결국 두바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호화롭고 상징적인 도시로 자리 잡았으며, 이를 통해 라시드가 상상했던 세계 속에서의 두바이의 모습이 현실화되었다.

두바이가 도시로서의 성장을 거듭하며 번영했지만, 이 성공이 항상 긍정적인 측면만을 가져오지는 않았다. 두바이의 급속한 발전은 탐욕과 물질주의로 이어졌으며, 자본주의의 성장은 결국 두바이를 세계 시장의 변덕에 휘둘리게 만들었다.

자본주의의 과도한 추구는 두바이 주민들에게도 예상치 못한 부담을 안겼다. 주민들은 도시의 빠른 변화 속에서 자신들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지켜내기 어려워졌다. 도시의 화려함 이면에는 그러한 갈등이 존재했으며, 이는 두바이가 단순한 성공의 상징만이 아닌 반면교사로 작용하게 했다.

두바이는 가혹한 사막 환경 속에서도 자부심을 잃지 않은 아랍 유목민들의 정신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아랍인들은 자부심과 고난을 기꺼이 맞이하는 민족이었으며, 이는 두바이의 성장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

1940년대에 영국 탐험가 윌프리드 세지가는 베두인들이 어려움을 자랑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두바이의 현대화에도 그들의 유목민 정신과 자부심은 여전히 큰 자산으로 남아 있다.